(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 채권시장은 전일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 여파에 소폭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하며 가파른 강세를 보인 영향에 이를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전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 채권시장이 가진 오해를 풀었다.

이 총재는 "이례적 확장조치에 대한 정상화가 단계적으로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총재로서 당연히 갖는 시각이고, 준비라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중앙은행이 가진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시기를 염두에 두고 계획을 말한 것은 아니다"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지금 논의한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 정상화는 원론적인 입장이고, 현재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경제지표 주목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상황이 한은의 전망 경로를 얼마나 벗어나는지에 따라 추가 완화정책의 시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채권시장은 경제지표 발표에 별로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수급 재료로는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를 꼽을 수 있다. 국고 20-4호는 전일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에 1조1천730억 원이 발행됐다.

한 주에만 국고채 10년물은 입찰 물량(3조6천억 원)을 포함해 총 4조8천억 원가량 공급됐다. 대규모 공급이 충격 없이 이뤄졌고, 향후 발행물량이 그만큼 줄었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 호재로 볼 수 있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고용지표 부진에 위험선호 심리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4%와 0.73% 내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23bp 하락한 0.6193%, 2년물은 2.00bp 내린 0.1450%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만 명 줄어든 130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125만 명보다 많았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7주 연속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고용 회복이 기대만큼 순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4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42만2천명 감소한 1천733만8천 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7.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5.2% 증가보다는 양호한 결과다.

미국 텍사스 주가 다시 셧다운에 돌입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한때 낙폭을 확대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그러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주 전체 차원의 셧다운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 및 자산매입 정책 등을 모두 동결했다. ECB는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04.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5.60원) 대비 0.5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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