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기업인 TSMC가 미국의 제재에 맞춰 지난 5월부터 중국 통신장비 및 휴대전화 생산기업인 화웨이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았으며 9월 중순부터는 반도체 인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1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TSMC의 마크 리우 회장은 투자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리는 새로운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5월 15일 이후 화웨이로부터 새로운 주문을 받지 않았다"면서 "9월 14일 이후에는 웨이퍼를 인도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5일 이전에 받은 주문은 현재 납품 중이지만 오는 9월 14일 이후부터는 아무런 제품도 납품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바 있다.

화웨이가 이 규제를 피해 대만의 TSMC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자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15일부터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제내용을 개정했다.

리우 회장은 TSMC가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 허가를 취득할 예정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월 제재로 TSMC가 단기적인 타격을 입겠지만 현재 다른 거래처들과 협력해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TSMC 매출의 14%를 차지했었다.

차이신은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인해 지난 16일 상하이 과학혁신판(중국명 커촹반·스타마켓)에 2차 상장한 중국 최대 파운드리 회사 SMIC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SMIC는 TSMC와 비교했을 때 화웨이 신제품을 구동시킬 수 있는 첨단 칩 제조기술이 부족하다.

매체는 화웨이가 반도체 공급 문제 때문에 올 하반기 예정됐던 스마트폰 시리즈 메이트40 출시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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