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라임 등 각종 사모펀드 이슈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켜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에 예상치 못한 운용북 손실에 저조한 실적을 거둔 KB금융지주는 2분기에 눈에 띄게 선전했다. 이에 따라 연간기준 리딩금융 타이틀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하게 됐다.

20일 연합인포맥스 기업정보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12개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신한금융의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천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7% 줄어든 규모다.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5% 감소한 1조6천123억원으로 추정됐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차는 약 2천억원 정도다. 이는 지난 1분기 실적의 갭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9천324억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KB금융은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운용손실로 7천295억원을 버는 데 그쳤다.

금융당국이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해 달라고 금융지주에 주문했지만, 이는 공통된 사항이라 실적을 차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사들이 내다본 2분기 실적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1% 감소한 8천595억원이지만, KB금융은 8천734억원으로 집계되며 신한금융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최근 들어 시장에서는 KB금융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9천억원대를 시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지난 1분기 부진을 이유로 자산의 평가이익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KB금융이 이번엔 시장 반등을 배경으로 적극적인 환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당시 KB금융도 자본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일시적으로 인식한 3천억원의 손실에 대해 시장이 50% 가까이 회복하면 1천억원 중반 가까이 환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각종 사모펀드 충당금 이슈에서 비켜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한금융은 라임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주가연계증권(DLS) 비용 처리 규모만 1천억원이 넘는다. 반면 KB금융의 2분기 일회성 비용은 국민은행의 사내 복지기금 출연 400억원 정도가 전부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2천억원 가까이 추정되는 두 금융지주의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차이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DLS 등 펀드 관련 충당금을 선제로 쌓은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2천8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와 관련해 700억원가량 충당금을 적립하며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6천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 1조713억원, 2분기 5천135억원 등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실적발표 오는 21일 KB금융부터다. 하나금융은 23일, 신한금융은 24일이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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