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8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이 맞는다면 올해 들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는 셈이다.

2분기 전년동기대비 성장률 전망치는 -1.54%로, 2009년 1분기 -1.8%(실제치) 이후 최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국내 거시경제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8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분기 실제 성장률인 -1.3%에서 0.44%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GDP 전기비 증가율(보라색 막대)과 연합인포맥스 전망치(분홍 실선) 추이>

전문가들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해외를 중심으로 2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 수출 회복 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는 내수가 급랭했지만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었다"며 "2분기 GDP는 1분기보다 역성장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분기에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진국 경기침체로 수출이 큰 폭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2분기로,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글로벌 경제 충격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수출 및 성장률을 대폭 하향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엔 국내 경제활동 재개로 내수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외부수요가 급감했다는 점이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성장을 크게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소비 부문은 점차 완만한 회복을 기대한다"면서도 "글로벌 전반의 락다운(폐쇄) 진행으로 선진국의 수입이 부진할 개연성이 높아 2분기까지 수출 역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격적인 경기 반등은 오는 3분기 이후에야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지난 2~3월 소비지표가 크게 악화했고, 4월 이후 개선을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은 2분기 중 크게 악화했겠지만 3분기 이후 억눌렸던 소비가 확대되며 성장세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상재 연구원은 "선진국에서 코로나19가 2분기에 진정될 경우, 국내 경제는 3분기 역성장 폭 둔화에 이어 4분기에 큰 폭의 플러스 성장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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