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를 주시하며 완만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진전 소식이 제기됐고, 최근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가 가팔랐던 만큼 이를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장중에는 12시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 결과(잠정) 발표가 예정돼 있다. 개장 전 공개된 6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 영향에 5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일 국고채 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0.801%로, 역대 최저치를 새로 썼다. 당분간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는 불가피하다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 여파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수급 요인으로 이를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전일 20년물 입찰을 끝으로 7월분 국고채 발행은 마무리됐다. 입찰 공백에 수급상 여유가 생기면서 시장이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해석도 있다. 최근 강세 배경에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와 단기 구간 통안채 매수 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외국인이 사들이는 이유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악화할 것을 시사하자, 외국인이 지표 발표 전 미리 움직여 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추정이 제기된다. 이 경우 추가로 강세가 진행될 여지가 있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경기 부양책 기대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소식에 위험 선호가 우위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3%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는 0.84%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51% 급등한 10,767.09에 장을 마감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89bp 하락한 0.6151%, 2년물 금리는 2.42bp 상승한 0.1693%를 나타냈다.

EU 정상들은 경기 부양책과 관련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마라톤 회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EU 집행위원회 측은 당초 회복기금에서 보조금을 5천억 유로로 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가 3천500억 유로 이상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프랑스 등은 보조금을 4천억 유로 아래로는 떨어뜨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EU는 절충안으로 보조금 규모를 3천900억 유로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요 외신은 회원국들이 해당 방안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도 신규 부양책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일터 복귀와 학교 재개 등에 부양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란 원칙을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관련 긍정적 소식도 증시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국 바이오 기업 시네어젠(Synairgen)은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테페론 베타 치료가 환자 상태 개선에 큰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도 독일에서 실시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이었다고 발표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00.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3.20원) 대비 2.2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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