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30대가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올랐다.

지난달의 경우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사들인 세대로 기록됐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1만1천106건으로, 이 가운데 30대는 32.4%인 3천601건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4천27건)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6월 들어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30대도 내집마련을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3% 오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에서 30대 매입 비중이 45.2%로 가장 높았고 강서구(37.3%), 중구(37.0%), 마포구(35.2%), 동대문구(34.4%) 등 직주근접이 용이한 지역들 중심으로 30대 매입이 활발했다.

다음주에 나올 추가 공급이 도심 외곽으로 결정될 경우 30대의 수요에 부응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황성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단순 통계상 주택보급률이 104%로 수요 대비 부족하지 않지만 실수요자의 소득수준 상승과 함께주거환경 개선 욕구를 충족할 도심의 아파트 공급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6월에 매입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올해 상반기에 30대가 사들인 서울 아파트는 1만5천15건으로 작년 동기(3천979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3~5월 거래가 정체된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보다는 매입이 10.0% 줄었다.

정부 규제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증여가 활용되면서 올 상반기에 이뤄진 서울 아파트 증여는 8천391건으로 2006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정부는 다주택자가 7·10 대책에 따른 세제 강화를 피하고자 증여를 선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증여취득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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