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 채권시장은 경제성장률 지표 충격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국고 3년 금리가 0.80%를 뚫고 내려갈 정도로 강세 동력은 충분해 보인다. 외국인이 대규모 차익 시현에 나서지 않는 한 저점 경신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한다.

개장 전 공개된 성장률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2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3.3%, 전년 대비 -2.9%를 나타냈다. 전기 대비 기준으로 1998년 1분기(-6.8%)를 이후 최저치다.

시장 예상은 -2.4~-2.7% 수준으로, '3'이란 숫자까지 생각을 열어둔 참가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표 충격에 추가 확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녹아든 2분기 지표가 이 정도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는 가운데 3분기 지표도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기 어려워서다.

최근 국채선물과 금리 스와프(IRS), 단기 채권 등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베팅했던 외국인 행보도 이를 염두에 두고 움직였을 수 있다.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는 도비쉬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변신 배경도 이날 제시된 셈이다.

장중에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이 예정돼 있다. 과잉 유동성 문제 등 부동산시장과 관련한 질문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백신 소식이 상충하며 방향성이 제한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44포인트(0.62%) 오른 27,005.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72포인트(0.57%) 상승한 3,276.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76포인트(0.24%) 오른 10,706.13에 장을 마감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0.33bp 하락한 0.5971%를 기록했고, 2년물은 0.01bp 상승한 0.1614%를 나타냈다. 10년물은 0.60%대를 뚫고 내려왔다.

미국이 중국에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요구하자 중국이 크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이 고집을 부린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소식도 이어졌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이 3차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을 입증하면, 1억 회분을 19억5천만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추가로 5억 회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도 계약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97.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5.30원) 대비 2.2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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