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NIM 4~5bp 하락해 저점 다질 것…충당금 1천억원 추가 적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초유의 관심사였던 중간배당을 전년 수준인 주당 500원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사회가 하나금융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적립했다고 판단한 결과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23일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이사님들의 판단에 의하면 하나금융이 충분히 손실흡수능력을 적립했다고 보고 계시다"며 "창사 이래 15년간 이어온 주주와의 약속과 신뢰에 대한 책임을 다하자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나금융은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대비해 약 5천25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한 데다 은행 중간배당 미실시로 자금 공급기능의 훼손이 없다는 것이 주요인이다.

하나금융은 비은행부문(4천79억원)과 글로벌부문(1천695억원)에서의 이익만으로도 중간배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간배당 예상비용 약 1천460억원에서 해외로 배당되는 금액은 약 935억원인데, 상반기 그룹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1천695억원으로 그보다 더 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에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반기에는 약 1천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계획이다.

황효상 하나금융 리스크관리 총괄 부사장(CRO)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고정이하여신을 평가하는 등 회계기준에 적합한 이내에서 최대로 쌓았다"며 "하반기에는 항공기금융과 하반기 경기전망 등으로 더 쌓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항공기금융을 일부 취급한 것이 아직 원금이나 이자유예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하반기에 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또 하반기에 (경기가) 더 나빠지면 400억원에서 500억원 정도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자 유예 차주들이 다시 유예되면 일부는 '스테이지2'로 분류된다"며 "이런 부분에 쌓는다고 하면 1천억원 이상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등 사모펀드 보상과 관련한 충당금은 1천185억원 적립했다.

황 부사장은 "구체적 적립내역은 알려드릴 수 없다"며 "다만 환매 연기된 것들은 상당 부분 적립했고 연기가 안 됐거나 연기가 됐어도 실시가 아직 안 된 것은 실사가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하반기에 일부 추가 적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상반기에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하반기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사장은 "은행 금리성자산과 부채구조 상 하반기는 조금 더 내려갈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면 부채 리프라이싱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 중 저점을 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훈 하나금융 IR팀장은 "시스템적으로 하반기 NIM이 4bp에서 5bp가량 하방 손상돼 저점이 될 것이다. 내년부터 다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3천4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지난 1분기에 이어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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