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적금 만기에 기뻐했는데 정작 입금된 돈이 '쥐꼬리'만하다. 돈이 들어올 생각에 기뻐하던 손담비는 잔뜩 실망한다. 초저금리 시대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상황이다.

삼성증권이 새로운 브랜드로 광고로 신규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에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손담비, 김영철 등 연예인을 기용해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광고를 내놓았다.

광고는 '시작을 시작해, 월급은 섭섭해, 이자는 서운해, 노후는 막막해'를 카피로 4개의 시리즈로 구성된다. 주된 내용은 초저금리, 오르지 않는 월급, 만만치 않은 교육비, 노후자금 투자 등 세대별로 한번쯤 고민할 법한 이야기다.

최근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연예인을 내세우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연예인 광고는 눈에 띄는 전략이다.

경쟁사들이 움츠리고 있을 때 이미지를 개선하는 틈새 마케팅 효과도 있다.

올들어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 젠투파트너스 등 수조원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연달아 터지면서 금융회사들은 대체로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대형 증권사, 주요 은행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어려운 시점이다. 펀드 피해보상과 줄소송, 당국 징계 등의 이슈가 산적해 있다.

삼성증권은 2018년 배당입력 오류 사고 이후 당국 징계를 받으면서 한동안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삼성증권이 움츠러들었던 기간 동안 사모펀드 열풍이 불었다. 증권사들이 고수익을 내세운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판매에 열을 올리는 동안 삼성증권은 라임펀드를 팔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해 2조원에 가까운 라임 사태를 피해갔다.

물론 모든 사모펀드 폭탄을 피하지는 못했다. 최근 홍콩계 사모펀드인 젠투파트너스의 1조3천억원 어치 펀드환매 중단 사태에 1천400억원 어치를 팔았다.

그럼에도 다른 증권사들보다 여건은 좋은 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삼성증권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 증시에 투자하려는 '동학개미'들이 삼성증권으로 몰렸다. 해외주식 투자도 인기를 끌면서 2030 비대면 고객수가 급증했다.

삼성증권의 비대면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올들어 7월 17일까지 3조5천억원 규모로, 작년 전체 비대면 해외주식 거래대금의 7배 이상 늘었다. 6월말 기준 20대와 30대 해외주식 비대면 고객수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12.3배, 9.5배 증가했다. 2030세대가 63.7%로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저금리, 노후고민, 자산관리 등 젊은 층은 물론 연령대별로 재테크에 대한 접근이 쉽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부 정선영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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