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 핵심 기술기업의 주가 조정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중 긴장과 유로존 경제지표 개선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 가치는 미국 재정 부양 연기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지속 등에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달러 약세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의 영사관 폐쇄 조치를 내리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이 흐르고 있다.

중국은 이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다.

미국이 국가안보 및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이유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키로 한 데 대한 반격이다.

또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은신해 있던 중국인 군사 연구원이 미 당국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긴장감이 팽팽한 상황이다.

양국의 정치적인 충돌이 무역 분야에도 문제를 일으킬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그동안 급등한 주요 기술주의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위험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총 확진자는 400만 명을 훌쩍 넘어섰고, 추가 재정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3.8% 급증한 연율 77만6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8% 증가한 70만2천 채를 훌쩍 넘어섰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7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51.3으로, 전월 확정치 49.8보다 올랐다. 최근 6개월 이내 최고치다. 다만 시장 예상 52.0에는 못 미쳤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전월 확정치 47.9에서 49.6으로 높아졌다. 6개월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 51.0보다는 부진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2.44포인트(0.68%) 하락한 26,469.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03포인트(0.62%) 내린 3,215.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8.24포인트(0.94%) 하락한 10,363.1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76% 내렸다. S&P500 지수는 0.28%, 나스닥은 1.33% 하락했다.

시장은 미·중 갈등과 주요 기술주의 조정 가능성, 미국의 추가 부양책 논의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의 영사관 폐쇄 조치를 내리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이 흐르고 있다.

미국이 국가안보 및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이유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키로 한 데 대한 반격으로 중국은 이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신분에 맞지 않은 활동을 하면서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쳤다"고 미국 측의 조치를 그대로 맞받았다.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중국 공산당이 '눈에는 눈' 식의 보복에 관여하기보다는 이러한 해로운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합의를 체결했을 당시보다 지금은 의미가 덜 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영국과 호주 등 미국의 핵심 우방이 중국에 대해 점점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점도 긴장을 더 키우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급등한 주요 기술주의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이날 인텔 주가는 16.2% 폭락했다.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가이던스)이 실망스러웠던 데다 차세대 반도체 출시도 지연될 것이라고 밝힌 점이 투매를 촉발했다.

테슬라 주가도 6.3% 이상 급락해 마감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핵심 기술주가 과거 IT 버블 때처럼 지나치게 고평가된 만큼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부양책 공개를 다음 주 초로 연기한다고 전일 밝혔다. 공화당은 당초 전일 자체적인 부양책 법안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실업 보험 지원 등 핵심 사안을 둘러싸고 정부와 여당 간에도 아직 명확한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실업 보험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현 수준의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하는 중이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총 확진자가 400만 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점도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가 다시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회복 차질도 가시화하는 중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는 데는 내년 초 이후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전반적으로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19% 하락했고, 산업주도 0.8% 내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금융시장의 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FSM원닷컴의 옹지양 수석 거시 전략가는 "이날 중국의 행동은 그동안 있었던 전형적인 말싸움과 달리 실질적인 정치적인 보복으로 보인다"면서 "지정학적 긴장의 고조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92% 하락한 25.8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7bp 상승한 0.589%를 기록했다. 주간 낙폭은 3.9bp로 축소됐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과 같은 0.147%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도 변동이 없었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떨어진 1.238%를 나타냈다. 4월 이후 가장 낮으며 이번 주 9.1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3.5bp에서 이날 44.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양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한층 악화하고 있지만, 유로존 경제 회복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신호가 나와 이런 우려를 일부 상쇄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시장은 전일 수준에서 소폭 엇갈렸다.

중국이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맞서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시진핑 주석은 파산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진정한 신봉자"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비판했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7월에 가파르게 반등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 모두 50선 위로 올라서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3.7bp 오른 -0.45%에 거래됐다. 이탈리아 10년 국채수익률 역시 2.0bp 상승한 1.00%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돌았지만, 7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는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채권 매입에 대한 추가 조치를 발표할지, 특정 만기에 대한 국채수익률을 제어하는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의 가능성을 열지 주시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정책 체계에 대해 검토를 마칠 때까지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이 향후 몇 주 동안 계속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미 대선이 수개월 이내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라로슬라브 셀렙코 이코노미스트는 "봉쇄 이후 유로존 경제 재개가 팬데믹 억제 조치로 활동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서비스업 심리에 특히 우호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새무얼 톰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PMI가 큰 폭 뛰어오른 것을 볼 때 지난 2~4월 GDP 25% 폭락 이후 경기 회복이 7월 들어 상당한 모멘텀을 모았다는 더 많은 증거를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제퍼리스의 아네타 마르코스카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FOMC가 새로운 정책 도구를 가지고 나아갈 준비가 돼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지붕이 내려앉은 상황에서 아무도 집 짓기를 시도하지 않는 것처럼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에 앞서 수익률 곡선 제어나 양적완화를 발표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97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788엔보다 0.817엔(0.77%)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641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979달러보다 0.00433달러(0.3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36엔을 기록, 전장 123.84엔보다 0.48엔(0.39%)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2% 하락한 94.403을 기록했다. 2018년 9월 말 이후 거의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 인덱스는 이번 주 1.58% 내려 3월 말 이후 주간으로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이 한층 더 고조돼 엔과 프랑 등 안전통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엔은 달러에 3월 초 이후, 프랑은 2018년 2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맞서 중국은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해 직접 비난하며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극명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초기 대응, 무역 관행, 남중국해, 홍콩 탄압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대립하고 있다.

역외 위안은 추가로 내려 3개월 만에 최악의 주간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급증함에 따라 미국 경제가 경쟁국보다 좋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투자자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고 있다.

전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보다 약해 경제 회복 우려가 커졌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미국 경제에 더욱더 좋지 않은 요소다. 달러 강세를 뒷받침한 것은 안전피난처 수요도 있었지만, 미국 경제의 돋보이는 호조도 있었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실질 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뜨린 게 첫 번째 열쇠"라며 "성장률 차별화는 미국에서 등을 돌리고 있고, 코로나19 2차 파동은 주 전역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으며 반등 가능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다른 경제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조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는 위험 선호 위축과 관계없이 랠리를 보였다.

7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대폭 뛰어올라 확장 영역에 진입했고, 이 영향으로 유로-달러는 종가 기준으로도 1.16달러대로 올라섰다. 2018년 10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저항선을 뚫은 유로는 이번 주 1.5% 이상 올라 6월 말 이후 가장 좋은 주간 흐름을 나타낸다. 7월 들어서는 3.3% 상승했다.

싱가포르 은행의 모 시옹 심 외환 분석가는 "시장은 긴장감 확대로 받아들이지만, 중국의 지시를 도발적인 행동이라기보다는 동등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며 "긴장감의 순간이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시장은 험한 말이 오가면서도 관세 분야로의 전면적인 확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연속 상승했던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달러에 엇갈렸다.

추가 실업수당의 만기가 월말로 다가옴에 따라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미국의 차기 재정 패키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대표는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여기서 탈출하지 못한다면 소비자 심리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2달러(0.5%) 상승한 41.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주 1.3%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중이 상대국의 일부 영사관 폐쇄 조치를 내리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이 흐르고 있다.

중국은 이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다.

앞서 미국이 국가안보 및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이유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키로 한 데 대한 반격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신분에 맞지 않은 활동을 하면서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쳤다"고 맞섰다.

양국의 정치적인 충돌이 무역 분야에도 문제를 일으킬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합의를 체결했을 당시보다 지금은 의미가 덜 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만큼 미·중 간 긴장은 유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베이커휴스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채굴장비 수는 이전 주보다 1개 증가한 181개를 기록했다.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이는 향후 미국의 산유량 증가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유가는 하지만 최근 달러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데 따라 상승 압력을 받았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유가에는 강세 재료로 작용한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이날 94선 초반까지 하락했다.

유로존의 7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큰 폭 상승하는 등 경제 지표가 나쁘지 않았던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중국의 7월 정유설비 가동률이 사상 최고치로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 점도 유가에 반등 동력을 제공한 요인으로 꼽힌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긴장이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브조나르 톤하구엔 원유 시장 담당 대표는 "원유시장이 장기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국제 무역 관계가 필요하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매우 좋지 않은 신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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