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화 가치가 전방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27일 장중 0.50% 오른 1.17246달러를 기록하며 201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지수는 93.812까지 떨어지며 2018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이달에만 3.52%가량 하락했으며 5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달러화의 약세는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오히려 강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달러화는 통상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될 때 안전자산 선호로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미·중 긴장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오히려 달러화 약세가 증폭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더라도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는 무역전쟁은 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격화할 때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는 오름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달러보다 엔화나 스위스프랑, 파운드 등이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 경제 회복 속도 간의 디커플링이 감지되면서 투자자들이 유로화 자산에 대한 재평가에 나서고 있는 점도 달러화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이달 들어 4% 이상 올랐다.

유럽이 코로나19 통제에 어느정도 성공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유럽 경제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경제가 올해 5∼12%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2분기에는 최저 15% 역성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봉쇄됐던 경제가 다시 오픈하면서 경제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지난 24일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7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8로 집계돼 전문가 예상치인 51.0을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도 껑충 뛰어넘었다. 6월 수치인 48.5도 넘어섰다.

유로존의 7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51.1로 전월 대비 3.7포인트 올라 50을 넘어섰으며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5.1로 전월 대비 6.8포인트 높아졌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지난주 7천500억유로 규모의 경제 회복기금에 합의하면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국가에 대한 지원 기대로 경기 반등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반면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코로나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황이 악화하자 최근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을 재개했으며 상원 공화당 지도부와 미 행정부가 내놓을 부양책은 양당의 이견으로 8월 초 합의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16주 만에 다시 증가해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V자형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도 확산했다.

지난 23일 발표된 미 노동부의 전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이전보다 10만9천 명 늘어난 141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16주 만에 증가세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0만명보다 많았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월간 실업률 지표를 가늠해준다는 점에서 하락하던 실업률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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