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자본확충에…보험사, 금융비용 부담 '악화일로'
잇단 자본확충에…보험사, 금융비용 부담 '악화일로'
  • 정원 기자
  • 승인 2020.07.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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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미뤄뒀던 자본확충에 나서는 보험사들이 늘면서 이자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본으로 인정받는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의 금리가 기본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는 탓에 최근의 초저금리 여건을 활용하기 쉽지 않게 됐다는 지적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황 악화로 수요예측 단계에서 투자자 확보가 어려워 희망금리밴드 상단에서 발행금리가 확정되는 사례가 늘어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주요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합쳐 총 3천93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2월 메리츠화재가 900억원 규모의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지급여력(RBC)비율 개선이 시급했던 DB생명(영구채 400억원)과 롯데손해보험(후순위채 900억원), MG손해보험(후순위채 980억원), 푸본현대생명(후순위채 150억원) 등이 자본확충 행렬에 동참했다.

이달 말과 내달에는 흥국화재(후순위채 400억원)와 신한생명(영구채 최대 3천억원) 규모의 자본확충도 예고돼 있다.

다만, 문제는 보험사들이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리밴드 상단에서 발행금리를 확정하거나, 비교적 고금리인 사모 형태에 의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5%포인트(p) 인하한 데 이어, 2개월 후인 5월에는 0.25%p를 추가로 낮추며 0.5% 수준까지 내렸다.

이렇다 보니 초기에는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자금조달 금리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손해율 악화로 보험영업의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데다, 초저금리 여파로 자산운용수익률 악화를 한꺼번에 겪고 있는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기 쉽지 않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완화하면서 자금조달 상황을 문의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며 "다만, 업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찍으면서 5% 안팎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 메리츠화재가 1천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것을 제외하면, 이후 투자자들이 보험사들이 발행하는 채권에 관심을 드러낸 사례는 드물다.

당시 메리츠화재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는 2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며 '오버부킹'을 냈다.

다만, 투자자를 확보했던 메리츠화재마저도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컸던 탓에 결국 밴드 상단인 3.2%에서 금리를 확정하기도 했다.

롯데손보와 흥국화재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수요예측 단계에서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결국 '미달'을 내면서 발행금리는 밴드 상단인 5.00%와 4.8%로 결정됐다.

DB생명과 MG손보, 푸본현대생명은 모두 사모형태로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금리를 4.4%, 7.60%, 4.3% 수준으로 결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자본확충 니즈(필요성)를 가진 보험사들이 꽤 남아 있다"면서도 "다만, 일반 채권 대비 금리가 높은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3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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