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하락, 약세장 진입 신호일까
달러 하락, 약세장 진입 신호일까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0.07.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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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새로운 약세장이 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달러지수는 93.456까지 하락했다. 올해 3월 기록한 고점 102.990에 비해 9.2%가량 하락한 셈이다. 달러지수는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지난 3월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진 모습이다.

바이러스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유럽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미국의 과도한 재정적자와 초저금리 지속에 대한 전망도 달러화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달러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다"라며 "신흥통화 등 더 많은 국가에 비해 달러 하락이 확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참가자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옵션시장의 움직임으로 판단할 때 자산운용사, 투기적 투자자, 다른 대형 그룹, 헤지펀드 등도 달러화 약세 그룹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4.9%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엔화에 대해서는 2.5%, 스웨덴 크로네에 대해서는 6.4% 하락했다. 뉴질랜드달러에 대해서도 4% 하락했으며 브라질 헤알과 멕시코 페소화에 대해서도 각각 6%, 4.9% 하락했다.

엑스안티의 옌스 노드빅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이는 퍼펙트 스톰이다"라며 "이러한 통화들이 다 줄을 맞춰 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6년간 강세였으며, 이제야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드빅은 유로-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20달러까지 오르고, 향후 1.30~1.3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적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수조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점점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해야 해 금리는 제로 수준에서 오랫동안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드빅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은 다른 나라보다 더 잘하고 있다. 미국은 브라질과 함께 바이러스와 관련해 최악의 국가 중 하나다"라며 바이러스 통제의 실패는 더 많은 기업이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는 더 많은 기업 실패와 더 느린 경기 회복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앞서 2020회계연도 첫 9개월간 재정적자가 2조7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노드빅은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와 이러한 적자를 화폐화하는 수요는 전 세계 다른 어떤 나라보다 크다"고 말했다.

노드빅은 전 세계 경기 부양책으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즉 이러한 가격 움직임은 전환점이 가까웠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노드빅은 달러의 움직임은 앞으로 당분간 계속될 더 큰 추세의 하나라며 달러 약세 모멘텀이 이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달러 약세가) 언제 멈출지 예상하기 어렵다"라며 "다만 G10 통화들이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통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녹번의 챈들러는 "달러, 금, 주식 가격이 같은 스토리의 일부다"라며 "금과 주식의 강세, 달러 하락은 미 금리의 하락과 연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60%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5년물 국채는 이번 주 초 역대 최저인 0.288%에 발행됐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10년물 금리는 마이너스 대다.

챈들러는 "미국은 금리 이점을 잃고 있다"라며 "마이너스 금리가 금값을 떠받치고 있으며 동시에 사람들에게 주식을 사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별로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챈들러는 외환 시장이 아직 미국 대선 이슈를 반영하고 있지 않지만, 민주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는 세율 인상으로 이어져 달러화에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우려가 달러 약세 심리를 가중한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여전히 주변부에 있다. 이러한 우려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이지만, 아직 불이 붙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드빅은 달러가 가파르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미국 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으로 크게 방향을 돌린다면 이는 미국 주식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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