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추가 부양책 협상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기업 실적도 부진해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예상하며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재정부양책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가팔랐던 미국 재고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 속에 달러 약세 흐름도 진정되면서 하락했다.

미국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1조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공개했다. 실업보험 추가 지원을 현행 주당 600달러(4~7월)에서 9월까지 주당 200달러로 줄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규모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견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협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추가 부양책이 없으면 경제 회복에 대한 희망이 꺾이고,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번 주 내로 합의가 안 되면 실업보험 추가 지원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맥도날드와 3M 등 주요 기업 실적도 대체로 부진했고, 경제 지표도 양호하지 못했다.

콘퍼런스보드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98.3에서 92.6으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94.3에도 못 미쳤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심리가 악화했다고 콘퍼런스보드는 설명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연준은 성명을 내고 당초 오는 9월 말까지로 예정됐던 메인스트리트 대출 등 각종 비상대출 프로그램 운영 기간을 12월 말까지로 석 달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조치의 연장인 만큼 증시에 이렇다 할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뉴욕 금 가격은 지표 부진으로 경제 전망 우려가 커져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60달러(0.7%) 상승한

1,944.6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49포인트(0.77%) 하락한 26,379.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97포인트(0.65%) 내린 3,218.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4.18포인트(1.27%) 떨어진 10,402.0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 관련 논의와 주요 기업 실적,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 백악관과 공화당이 전일 1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의회에서 최종안이 순탄하게 도출될지에 대한 경계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공화당은 핵심 사안인 실업 급여 관련해 9월까지 연방정부가 주당 200달러를 추가 지급하고, 10월부터는 총 실업 급여를 이전 소득의 70%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재는 일선 주의 실업 급여에 더해 연방정부가 매주 600달러를 추가 지급하고 있다.

민주당은 실업 지원을 줄이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번 주 내로 합의가 안 되면 실업보험 추가 지원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소송과 관련해 기업 등을 면책해 주는 책임보호 조항도 양보할 수 없다고 이날 밝혔다.

민주당은 기업에 면책 특권을 주는 데 반대하고 있다.

협상 기한이 촉박한 상황에서 양당 갈등이 부각되면서 시장 불안감을 자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재정적자를 키우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견해차가 크다면서, 실업보험 지원 등 시급한 방안만 우선 처리하고 나머지는 9월로 논의를 미루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 실적도 대체로 부진했다.

다우지수에 포함되는 대기업 맥도날드와 3M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순익을 발표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2.5%와 4.8% 하락했다.

다만 제약 대기업 화이자는 예상보다 나은 실적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차 임상시험 착수 발표 등에 힘입어 3.9% 이상 상승했다.

7월 소비자신뢰지수 등 핵심 경제 지표도 부진해 우려를 자아냈다.

반면 미국 내 코로나19 핫스팟 확산에 대한 불안은 다소 누그러졌다.

CNBC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애리조나 등 집중 발병 지역의 신규 환자 증가 속도가 7일 평균 기준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차 임상에 돌입하는 등 백신 마련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르면 올해 10월 백신이 개발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22% 하락하며 부진했다. 에너지도 1.75% 내렸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7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0에서 10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3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 3도 상회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5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4.5%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추가 부양책 협상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실업보험 혜택을 줄이는 것은 정치적인 싸움을 촉발하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는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83% 상승한 25.4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8bp 하락한 0.581%를 기록했다. 4월 21일 이후 최저치이며, 하루 만에 다시 0.6%대를 내줬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2bp 내린 0.14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떨어진 1.223%를 나타냈다. 4월 28일 이후 가장 낮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5.6bp에서 이날 44.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은 이틀 일정으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했다.

장기간 저금리 유지 방침을 밝힌 연준이 다음날 어떤 결정을 내릴지, 또 향후 정책에 대해 어떤 힌트를 줄지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일부 주의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 복원 등으로 경제 회복이 정체되고 있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가이던스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연준은 7개 긴급 대출프로그램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9월 30일까지만 가동될 예정이었다.

이날 증시가 큰 폭 하락하고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 미 국채 값 강세에 일조했다.

콘퍼런스보드의 7월 소비지신뢰지수도 하락해 우려를 키웠다.

실업보험 추가 지원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견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협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추가 부양책이 없으면 경제 회복에 대한 희망이 꺾이고,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의회가 바이러스 극복책을 연장하는 방안에 동의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가계는 더 비관적인 전망으로 많이 돌아설 것"이라며 "여름 휴회 전 합의할 수 있는 시간은 2주"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된다면 수익률 곡선의 플래트닝이 가속될 것"이라며 "채권 트레이더들의 경기 비관론 속에서 단기와 장기 국채수익률 격차가 축소돼왔다"고 지적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대표는 "코로나19 구제 법안을 놓고 의회가 충돌하고, 연준 위원들은 수요일 결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위기가 시작된 이후 시장에는 그만큼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툴 바티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회의가 통화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향후 몇 달 가늠하는 과정의 시작이라고 본다"면서 "현재 틀은 상당히 견고한 성장 환경을 위해 고안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은 배를 흔들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긴급대출프로그램 기간 확대는 연준이 여전히 뛰는 선수이고, 여전히 대출을 지지한다는 것을 비용 없이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스티븐 갤러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은 금리가 장기간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시사해왔는데, 포워드 가이던스는 저금리 속에서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게임 계획"이라며 "더 많은 의사소통을 기대하지만, 강한 이행은 더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1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34엔보다 0.324엔(0.3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1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460달러보다 0.00319달러(0.27%)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10엔을 기록, 전장 123.84엔보다 0.74엔(0.60%)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상승한 93.760을 기록했다. 최근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와 코로나19 확산 속 미 경제 우려로 최근 연속 하락했던 달러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저가 매수도 일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의 재정부양책 합의를 기다리며 보합권에서 엇갈렸다.

안전피난처로 달러 지위가 흔들리며 달러인덱스는 전일까지 7일 연속 하락했다. 이번 달 3.9% 하락해 10년 만에 최악의 한 달을 향해가고 있다.

5월 중순 이후로는 거의 7% 떨어졌고, 달러 숏 포지션은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UBS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브 외환 전략가는 "시장이 잠시 주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엔은 달러에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의 7천500억 유로 규모 코로나19 회복기금 합의에 힘입어 달러에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던 유로는 이날 소폭 내렸다.

세레브리아코브 전략가는 "코로나19에서 세계 경제가 다소 고르지 못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유럽이나 중국 등의 회복 기반이 미국보다 더 고무적"이라며 "달러는 경기 순환과 반대돼 세계 경제가 상승할 때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은 긴축 전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약간 상회해도 용인하겠다고 정기적으로 언급해왔다"며 "회복기금 합의 이후 유로 상승은 막을 수 없었는데, 이 모든 것을 볼 때 달러가 더 하락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더 큰 관용을 보인다면 연준의 실질 금리에 더 압력이 될 수 있고, 달러를 보유하는 데 주된 매력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금리를 제로 근처로 인하하면서 달러와 다른 통화 간 금리 차가 좁혀져 달러 매력이 떨어졌고, 트레이더들은 다른 통화로 몰리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레이첼트 분석가는 "연준이 추가 조치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기대로 유로-달러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내일이 좀 더 확장적인 통화정책 접근 방식의 적기는 아닐지라도 연준은 추가 완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호주 달러-달러는 소폭 올라 지난주 기록했던 15개월 이내 최고치에 근접했다.

파운드는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가 여전히 안전피난처여서 위험 선호가 저하될 경우 달러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유로 베팅이 유로존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라기보다는 다른 통화에 비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단순한 베팅에서 나왔다고 보고 있다.

교착 상태인 미국의 대규모 재정 정책도 타결되면 달러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준이 그렇게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글로벌 주요 10개국 외환 리서치 대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연준의 상당한 완화 기조를 가격에 반영해 비둘기파적인 서프라이즈가 어디서 올지 확신할 수 없다"며 "무엇이 새로운 정책과 틀을 훨씬 더 강력해지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타나시오스 뱀바키디스 외환 전략 대표는 "시장이 미국에는 너무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유럽에는 너무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통화 분석가는 "중국과 미국, 영국, 호주 등 여러 나라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엔이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엔이 역사적으로 안전피난처의 선택을 받아왔지만, 지난 10년 동안 달러가 점점 더 이 역할을 차지해온 만큼 달러 약세를 되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6달러(1.4%) 하락한 41.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및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재고 지표와 달러 흐름, 추가 부양책 관련 논의 등을 주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으로 원유 수요 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상황인 만큼 미국의 재고 지표 결과에 대한 경계심이 크다.

이날 오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주 원유재고를 발표하고, 다음날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지표가 나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약 12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결과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재고의 증가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던 달러 약세 흐름도 이날은 다소 진정됐다.

달러인덱스는 93대 중반에서 이날 추가로 떨어지지는 않고 지지력을 유지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유가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한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또 미국의 추가 부양책 논의도 주시하고 있다.

부양책 합의가 지연될 경우 원유 수요에 부정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원유시장에서 원월물이 근원물보다 비싼 콘탱고 현상도 차츰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렌트유 10월 선물은 9월물보다 53센트가량 비싼 상황이다. 이달 초에는 가격 차이가 1센트가량이었다.

ING의 워렌 페터슨 연구원은 "이는 최근 우리가 목격했던 시장의 타이트닝이 약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 전망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 부양책 논의 등에 따라 유가가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파트너는 "미 정부의 부양책 논의는 특히 휘발유를 비롯해 원유 수요를 지지하는 데 있어서 핵심 변수다"면서 "합의가 지연되면 시장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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