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헤지펀드들이 올해 다른 경쟁사들보다 월등한 수익을 기록하며 '대박'을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중국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했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변동성 시기에 중국의 헤지펀드들이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한 덕분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에 기반을 둔 덕분에 코로나19가 제기하는 위험을 빨리 포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56개 펀드를 추종하는 유레카헤지 그레이터차이나 롱숏 에쿼티 헤지 인덱스는 연초 이후 지난 27일 기준 평균 8.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천300개의 펀드를 추종하는 동종 글로벌지수는 0.9% 하락했다.

중국은 역내와 역외에 막대한 규모의 헤지펀드 업계를 구축했다.

역외 헤지펀드는 주로 중국인들이 운용하며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들 펀드 가운데 일부는 달러화로 거래를 하고 중국기업에 초점을 맞추기는 하지만 글로벌 투자도 같이 한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으로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저우왕은 2017년 출범 이후에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운용하는 QQQ캐피털펀드의 지난 17일까지 올해 미감사 이익이 190%이며, 지난 6월 말까지는 143%였다고 밝혔다.

연초 기준 펀드의 운용자산은 2억달러에 달한다.

왕은 "우리의 기반이 중국에 있으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부터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역발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QQQ가 일부 업계의 표준처럼 여겨지는 단일주식 보유 제한이나 수익·손실시 펀드 회수 전략의 사용 등을 피했다면서 올해는 포지션을 빠르게 바꾸는 전략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미국 항공주를 공매도하고, 과매도됐다고 판단했을 때 포지션을 바꿨다고 말했다.

6월부터는 다시 업계가 정상화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해 항공주를 다시 공매도했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파운틴헤드 파트너스의 창업 파트너 패리 팡은 중국의 펀드매니저들이 시장의 움직임에 더 민첩하게 대응했다면서 미국과 중국에서 나오는 투자기회를 포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였다"고 말했다.

홍콩 핀포인트에셋매니지먼트의 장지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사의 플래그십 멀티전략펀드가 지난 15일 기준 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HSBC가 7월 셋째주 기준으로 집계한 것을 보면 올해 최고의 수익률을 낸 20개 헤지펀드 가운데 3곳이 중국펀드였다.

핀포인트와 그린우드에셋매니지먼트, 홍콩의 질(Zeal)에셋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펀드였다.

그린우드의 플래그십 골든차이나펀드는 지난 10일까지 19%의 수익률을 냈다.

그린우드는 지난 3월 미국과 중국의 주식을 더 사기 시작했다. 전자상거래와 온라인교육, 소비업종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지난 20일 기준 업체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뉴오리엔탈에듀케이션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질차이나펀드는 홍콩 상장주식 익스포저가 가장 크며 지난 10일 기준 21% 올랐다.

헬스케어와 정보기술, 부동산관리업종이 상승한 것이 도움이 됐다.

이들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경계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핀포인트의 장은 미국 증시가 추가로 오를 여지가 제한적이라면서 지금은 미국보다 중국 본토 주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QQQ의 왕도 S&P 500지수가 하락하면 이익을 낼 수 있는 풋옵션을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업종과 온라인 교육 관련주는 여전히 강세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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