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 몇 달 더 지켜봐야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최근 미국 국채의 금리가 낮은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불러온 디플레이션 충격이 생각보다 강하고 오래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차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규모 재정적자로 미국 국채발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인데도 국채 금리가 오르기는커녕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평가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31일(뉴욕 현지시간) 0.536%로 마무리됐다. 지난 3월 9일 이후 가장 낮았다.

그는 "미국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 번도 1%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면서 "성장판이 닫힌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년 2% 이상 성장을 지속해 온 미국 경제의 역동성은 높은 국채 금리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차관은 "7월 달러 가치는 4.4% 하락하면서 월별 기준으로 2010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연방 준비위원회(Fed)가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약세의 경제적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유로화 강세전환에 따른 기술적 하락 요인도 일부 작용했다"면서 "최근 달러 약세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본격적인 장기 하락 추세의 시작인지는 몇 달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는 역사적으로 대개 7~8년 주기로 장기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보였는데, 가장 최근의 고점은 2017년 3월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달러 체제의 중심국가 미국의 코로나19 혼란이 길어질수록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더욱 커진다"고 우려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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