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 입찰 결과와 외국인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약세를 되돌리는 움직임과 미국 금리 하락 영향에 완만한 강세를 예상하지만, 입찰 전후로 헤지 물량이 나와 밀릴 수 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입찰은 2조9천억 원 규모로 시행된다. 지난달 20일 국고 20년물 입찰 이후 약 2주 만이다.

다행인 점은 경쟁입찰 방식 공급이 7월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달 공급량은 13조3천억 원 수준으로, 7월보다 3천억 원 줄었다. 다음 달에는 12조 원대 수준까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물량을 소화하면서 체감하는 부담은 별개의 문제다.

전 거래일에는 재개되는 입찰을 앞두고 차익시현 등 포지션을 줄이고 가려는 수요가 몰려 장 후반 약세가 가팔랐던 것으로 추정된다.

3년물보다는 다음날 30년물 입찰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30년물 입찰은 3조1천억 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30년물 인수 전 10년 국채선물을 미리 매도해놓으려는 PD사들의 움직임에 장기 구간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초장기 스프레드 움직임에 베팅하는 딜커들의 거래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이날 장중에는 오전 10시45분경 중국의 7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경제부처는 별다른 일정이 예정돼 있지 않다.

전 거래일 미국 채권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은 2.13bp 하락한 0.5347%를 기록했고, 2년물은 0.79bp 내린 0.1132%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소비 및 소득 관련 지표가 대체로 부진하게 나온 데 영향을 받았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7월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72.5로, 전월 확정치 78.1에서 하락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월가 예상 0.7% 감소보다 나빴다. 소득의 감소는 향후 소비 둔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5.6%(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 5.0% 증가보다 더 늘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36.6에서 51.9로 올랐다. 예상 43.5도 상회했다.

미국 신규 부양책과 관련 불확실성은 이어졌다. 백악관은 현 수준의 실업 급여 지원을 일정 기간 연장하는 타협안 등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악재에도 뉴욕 증시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애플 주가가 장 후반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4%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7%와 1.49% 올랐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재정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AA'를 유지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94.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30원) 대비 3.1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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