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인가 추세인가'…초장기물 관망하는 보험사
'일시적인가 추세인가'…초장기물 관망하는 보험사
  • 김용갑 기자
  • 승인 2020.08.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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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한종화 기자 = 최근 국내 보험업계의 초장기채 수요가 다소 둔화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를 두고 시장 일부에서는 금융당국이 오는 9월 30일부터 본드 포워드를 지급여력(RBC) 제도에 반영하기 때문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보험사가 초장기물 대신 본드 포워드로 자산 듀레이션을 관리할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는 채권 선도 거래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보다 초장기 국고채 레벨 부담과 보험사 영업현금흐름 악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최근 보험사의 초장기채 수요 감소가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3일 "보험사가 예전만큼 초장기물을 많이 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본드 포워드 거래가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보험사가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는 방법으로 초장기 국고채 대신 본드 포워드를 선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국고채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해 3분기 재무제표부터 RBC 금리위험액 산출 시 헤지 목적 금리파생상품을 금리부자산 익스포져와 듀레이션에 반영해 금리위험액을 경감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는 대체로 본드 포워드가 미치는 영향이 중립적이라고 봤다.

A 보험사 운용역은 "금융당국이 본드 포워드를 반영하기로 결정해서 보험사의 초장기채 투자 강도가 약해진 것이 아닐 것"이라며 "본드 포워드 거래를 하려면 헤지 회계 등 회계 준비를 해야 한다. 채권 선도 거래 상대방의 초장기물 포지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B 보험사 운용역은 "금감원 규제 변화에도 채권 선도 거래를 특별히 더 고려하지 않는다"며 "본드 포워드 거래를 하면 증권사가 국고채 30년물을 들고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원화 본드 포워드 거래로 일드 커브가 가팔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선도 거래 금리도 현재 금리에 따라 결정된다"며 "현재 금리가 낮아 선도 거래를 체결할 유인이 떨어진다. 향후 장세를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는 초장기채 레벨 부담으로 보험사의 초장기채 수요가 다소 약해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C 보험사 운용역은 "초장기물을 매수하기에 레벨이 약간 애매하다"며 "국고채 30년물 1.5% 정도는 손이 가는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1.60% 언저리에 있다가 10bp 정도 하락했다"며 "경기 전망, 주가, 국고채 발행물량 등을 고려하면 금리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지난달 15일 1.601%에서 30일 1.491%로 하락했다. 같은 달 31일 1.501%로 상승했다.

보험사 영업현금흐름 악화도 초장기채 투자가 예전 같지 않은 원인으로 지목된다.

D 보험사 운용역은 "최근 보험사의 초장기물 매수가 약해진 것은 보험에서 들어오는 현금흐름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C 보험사 운용역은 "2~3년 전부터 보험사 현금흐름이 감소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등으로 현금흐름이 더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생명보험산업 영업현금흐름은 2016년 32조6천억원에서 올 1분기 마이너스(-) 2조1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현금흐름은 수입보험료에서 지급보험금과 사업비를 빼서 구한다.

다만 최근 보험사의 초장기채 수요 둔화가 일시적이란 해석도 만만치 않다.

E 보험사 운용역은 "현재까지 나온 국고채 발행계획을 고려하면 올해 남은 초장기물 입찰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며 "국고채 발행이 추가로 증가하면 부담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하락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해를 생각하면 레벨이 아직 괜찮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도 벌어져 있다"며 "외화채 금리와 비교해도 원화채 금리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jh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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