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HDC현산 재실사 요구 진정성 없어…대면협상 불응시 매각 무산"
産銀 "HDC현산 재실사 요구 진정성 없어…대면협상 불응시 매각 무산"
  • 이현정 기자
  • 승인 2020.08.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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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의 12주 재실사 요구 과도…거래 지연 의도로 보여"

"아시아나 매각 무산 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가능"

"아시아나 경영 안정되고 시장 여건 따라주면 조속히 재매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12주 간의 재실사 요구를 사실상 거절하고, 대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매각 무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진정성이 없으면서 거래 지연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거래 종결 기간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HDC현산은 조속한 결정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HDC현산은 지난달 26일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12주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 12월 계약 당시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맞서 금호산업은 지난달 28일 '8월 12일 이후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HDC현산에 보냈다.

인수 선행조건이 마무리되고 10영업일이 지난날까지 유상증자를 끝내고 이후 계약 조건 불이행을 기다려주는 '치유' 시간까지 더한 시점이 이달 12일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HDC현산의 인수 의지 진정성을 지속해서 의심해왔다.

수차례 요구한 대면 협상을 HDC현산이 받아들이지 않고 금호 측과 자료 공방만 벌이는 점도 채권단이 HDC현산을 신뢰하지 못하는 대목이다.

최 부행장은 "HDC현산은 이미 6개월 이상 충분히 실사했고,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 측도 적극 협조했기 때문에 충분한 자료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재실사 요청은 통상적 인수·합병(M&A)에 없는 과도한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HDC현산이 진정한 인수 의지가 있고 신뢰 있게 하려면 만나자"면서 "일부 증자를 책임감 있게 하거나 계약금 추가 납입 등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행동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HDC현산이 오는 11일까지 대면 협상에 응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12일 계약 해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 부행장은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추가 회동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이 회장과 정 회장이 지금까지 2차례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 조정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기본적 수준의 요구만 오갔고, 필요하다면 어떤 방식이든 만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시 정부가 40조원 규모로 마련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추가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최 부행장은 "인수 여부 불투명한 상황에서 플랜B는 매각 시도할 때부터 준비해 왔다"면서 "아시아나항공 경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영구채 주식 전환 등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기안기금 지원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신청하면 지원할 것"이라며 "기안기금 심의위원회가 구체적인 규모 등을 심사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안기금 지원과 동시에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직접 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로 올라 경영에 참여하다 상황이 나아진 뒤 재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어느정도 경영 정상화되고 시장 여건이 따라주면 조속히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대형 사모펀드는 투자 적격성 검토 등이 선행돼야 하며 대기업 그룹에 매각하는 방안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 정상화 이후 저비용항공사(LCC) 분리 매각 등은 상황에 따라 검토하겠다"면서 "채권은행의 대주주가 정부라는 점에서 국유화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지만 '채권단 관리'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인력 구조조정은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h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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