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라이벌' 아모레·LG생건, 2분기 성적표 왜 엇갈렸나
'화장품 라이벌' 아모레·LG생건, 2분기 성적표 왜 엇갈렸나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0.08.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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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화장품 업계 라이벌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은 사업 다각화 여부에 따라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백화점과 면세점 등 기존 오프라인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사업을 다각화한 LG생활건강은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화장품에 집중된 아모레퍼시픽은 부진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반 토막 이상(59.9%)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부진한 것은 면세점과 백화점 등 오프라인에서의 매출 감소 영향이 크다.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고정비 부담도 지속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화장품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4%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부문별로 백화점과 방문판매 매출이 각각 전년동기보다 20%, 3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간판 브랜드인 '설화수'의 판매가 부진한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2분기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는 15.6% 증가했지만, 설화수 매출은 한 자릿수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부진한 실적에 증권가들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메리츠증권도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5% 내렸다.

반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 부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 호조를 발표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한 3천33억원이다. 2분기 영업이익 중 최고치다.

LG생활건강 역시 시장 예상처럼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장품 매출은 줄었지만, 음료 사업과 홈케어(Home Care & Daily Beauty, HDB) 등 비화장품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코로나19로 위생용품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보다 124%, 30.3% 증가했다.

아울러 더마화장품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오는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피지오겔에 대한 기대가 크다. LG생활건강은 지난 6월 피지오겔 북미 사업권을 인수한 바 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단기적으로 외부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덕분에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이익 안정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j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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