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매각 논의에 중국서 분노…"화웨이가 애플 中사업 인수해야"
틱톡 매각 논의에 중국서 분노…"화웨이가 애플 中사업 인수해야"
  • 정선미 기자
  • 승인 2020.08.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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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정부가 틱톡에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는 최후통첩을 내리면서 중국에서도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결국 중국의 기술력이 발전하는 것을 막겠다는 목적을 드러낸 것이며 전 세계를 무대로 성장하겠다는 중국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선례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틱톡은 중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터넷 공간에서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기업이지만 가장 중요한 시장인 미국 시장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틱톡이 미국 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면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중국의 다른 인터넷기업에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것도 문제다.

미국 정부가 이미 텐센트의 모바일 앱인 위챗을 제재할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매체는 또 미국이 제품이나 사업 운영 방식과는 무관하게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중국의 기술기업이 매력적인 해외 자산을 매각하게 함으로써 이런 기업을 자국의 기술패권에 도전하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중국 지도부가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년 동안 미국의 국가안보 우려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집중됐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틱톡을 곧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하면서 중국 내에서는 애국심이 촉발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런 상황을 "미국 정부가 하이테크 기업과 결탁해 틱톡을 사냥하고 약탈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사용자들 역시 분노를 표출했다.

웨이보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틱톡, 더 나아가서는 중국의 부상을 막는 행위를 통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우인(틱톡의 중국명)에서는 미국 내에서 틱톡을 금지할 수 있다는 동영상에 댓글이 달렸으며 이 가운데 인기를 끈 댓글은 화웨이가 애플의 중국 사업을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소셜미디어에서는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을 겨냥해 미국에 무릎을 꿇었다면서 압력에 굴복했다고 조롱했다.

중국에 활동하는 한 기술 컨설턴트인 매튜 브레넌은 중국의 다른 거대 기술기업들이 서구의 플랫폼을 복제해 인기를 끌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틱톡의 엄청난 성공은 자체 혁신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틱톡은 중국의 기술이 '중국에 의한 복제'에서 '중국으로부터 복제'로 바뀌는 순간이었다"면서 "짧은 동영상은 중국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으며 바이트댄스가 이를 미국 시장으로 가져갔을 때 엄청난 트렌드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WSJ은 틱톡의 해외사업부를 중국에서 떼어내는 것이 골치 아픈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우인은 틱톡의 엄청난 중독성을 가능하게 하는 비법인 '추천 엔진'에 쓰이는 코드 일부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틱톡과 더우인의 알고리즘은 베이징과 상하이의 엔지니어들이 다루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인수하려면 알고리즘은 시간을 두고 갈라져야 한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틱톡은 또한 지난해 거의 광고로만 200억달러(1천400억위안)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매출이 2천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사용자가 1억명으로 틱톡의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히고 있어 재정적으로도 중국에 손해다.

sm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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