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에 코로나19보다 무서운 것은
HSBC에 코로나19보다 무서운 것은
  • 정선미 기자
  • 승인 2020.08.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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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HSBC는 지난 155년간 서구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전략을 바탕으로 영업을 해왔으나 이제 핵심 시장에서 정치적 균형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진단했다.

HSBC는 지난 2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을 늘리면서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요 시장에서 직면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비교하면 보건위기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제 강화와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 유럽연합(EU)에서 영국의 탈퇴에 따른 정치적 충격 등이 해당 요인이다.

HSBC는 아시아 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대부분의 이익이 아시아에서 나오는 데다 전망도 가장 유망하고, 비용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상반기 아시아에서 HSBC의 소득 대비 비용 비율은 44%였으나, 유럽이나 북미는 각각 101%, 73%로 높았다.

HSBC의 미국 기반 역시 글로벌 고객들에게 달러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다만 미국의 리테일 사업은 다른 문제여서 HSBC는 코로나19에도 북동부를 중심으로 절반가량의 지점을 폐쇄하는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서부 지역은 그러나 아시아와 강한 결속력을 가진 부유층 고객이 많아 지점을 유지하고 있다.

HSBC 주가는 통상 아시아와의 사업적 연계 덕분에 유럽의 경쟁사들에 비해 프리미엄이 덧붙여 거래된다.

최근에는 중국과 홍콩, 미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그 격차가 줄어들었다.

영란은행(BOE)의 지시로 올해는 배당금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홍콩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를 촉발하기도 했다.

매체는 HSBC가 그동안 정치적 문제에서 상당한 분별력을 보여줬지만, 최근에는 홍콩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편을 들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더 단호하게 돌아서고 미국은 중국에 대해 강경한 쪽으로 단결하자는 입장이어서 이런 상황은 앞으로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매체는 전망했다.

또한 투자 기준을 정할 때 전보다 '사회적' 요인에 더 관심을 보이는 유럽의 펀드매니저들이 HSBC 투자에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인지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매체는 경고했다.

sm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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