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투자 거래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해외 직접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는 112억7천103만달러 매수, 80억7천955만달러 매도로 총 193억5천58만달러 규모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최대 규모였던 지난 6월 186억4천970만달러에 이어 최대 거래 규모를 새로 기록한 수치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과 홍콩에서의 거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낮아진 주가 수준에 더해,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빠른 경기 회복 기대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서 4억943만달러 매수, 1억6천983만달러 매도로 총 5억7천926억원 규모로 거래했고, 홍콩 증시에서는 12억7천948만달러 매수, 8억430만달러 매도로 총 20억8천378만달러 규모로 거래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 6월까지 개인 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중국 종목은 2개에 불과했으나, 7월 들어서는 5~6개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을 통한 개인 투자자의 중국, 홍콩 주식 거래 또한 6월과 비교해 7월 거래대금이 중국 226.76%, 홍콩 502.36%씩 증가했다.

지난 6월 중국과 홍콩의 거래 규모는 각각 2억4천983만달러, 8억1천330만달러 수준이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미래 성장 산업에서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돋보인다"며 "비대면 분야와 바이오테크 분야는 빠르게 성장했고, 정부의 정책 여력과 집행력도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해외 직접 투자 추세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자산 배분 차원에서도 비중 증가가 예상되고, 투자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기업은 한국 기업보다 기대 수익이 높고,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서는 기술과 시장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 중 미국 대통령 선거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도 이어졌다.

이 연구원은 "대선 토론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미국 내 정치적인 리스크와 그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 등이 대선 관련해서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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