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 고조에 따라 내수 중심의 새로운 경제성장 전략을 내놨으나 수요 위축과 과한 정부 개입으로 인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정치국)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내수와 자국기술에 의존도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시장에서 완전히 등을 돌리지는 않더라도 국내 수요에 더 집중하는 이중 순환 전략을 제시했다.

하지만 SCMP는 이러한 전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수요가 이미 위축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1.4% 줄어든 17조2천억 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1인당 지출은 5.9% 줄어든 9천718위안을 나타냈다.

중국 인구수 14억을 곱했을 때 총지출이 13조6천억 달러라는 의미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도 못 미치는 수치다.

동북증권의 푸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소비력이 생산 여력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반 중국인들은 대출 상환, 불안정한 고용 및 수입 전망 때문에 더 소비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당국이 과거에 이용했던 인프라 지출과 같은 국가 주도형 경제개발도 내수 주도 정책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반스-프릿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전통적 개발 모델을 포기하지 않으면 내수를 키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변화를 수용하기보다 기존의 국가 주도적 경제성장 모델을 더 강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ANZ은행의 레이먼드 융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국가 주도적 발전에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 주석이 이중 순환 전략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경제 둔화, 중장기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국제정치 때문에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선택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내수를 진작하고 성장을 일정 수준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 (이중순환 전략 중에서는) 과거에 중국이 성공한 바 있는 국가 주도형 개발을 우선순위로 둘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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