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력만 15명 안팎 배치…해외 네트워크 중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대규모 핵심 인력을 투입한다.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통합(PMI)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유동성 위기를 겪은 부코핀은행 정상화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까지 부코핀은행 파견 인력을 공개 모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펜데믹 현상으로 해외 근무를 기피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공모 결과는 예상을 벗어났다. 3년차 행원부터 팀장급까지 무려 100여명에 달하는 지원자가 운집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원 조건을 입행 2년 이상 경과자로 낮추면서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덕분에 글로벌 인재를 지향하는 우수인력을 뽑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상 미주·유럽 지역에 비해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해외파견의 선도호가 떨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인도네시아를 향한 이번 관심은 꽤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그룹차원의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이 글로벌 커리어를 쌓고 싶어하는 행원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신남방국가를 향한 인식이 과거와는 다르다. 그만큼 부코핀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전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팀원과 팀장급 인력 15명 안팎을 부코핀은행에 배치할 계획이다. 해외 네트워크 파견 인력 규모로는 최대다.

인력 파견은 단계별로 진행된다. 먼저 국민은행은 뱅크런 사태 등이 발생한 현지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그리고 IT시스템 전반 등을 점검할 직원을 최우선으로 보낼 방침이다.

또 여신관리와 자본시장, 기업금융 등 현지 시장 파악이 필요한 부분에도 이달 중으로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내년 초에는 개인여신상품 등 리테일과 투자은행(IB) 영업을 담당할 직원 파견을 계획 중이다. 현지 채널에 적합한 디지털전략을 세울 인력도 함께 파견한다.

부코핀은행의 PMI 작업은 최창수 글로벌사업그룹 대표를 필두로 한종환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이끈다. 그는 부코핀은행 리스크관리 최고책임자(CRO)도 맡고 있다.

최대 주주가 된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이사회 의장 선임 권한도 갖게 된다. 현재는 최 대표가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을 대표하는 만큼 향후 추천할 사외이사는 물론 파견인력도 부코핀 경영 전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실력 우선으로 선발할 것"이라며 "KB금융의 DNA가 인도네시아와 만나 글로벌 현지화 성공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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