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하반기 증권시장이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으로 활황을 이어가겠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무위로 돌아갈 경우 상반기와 같은 폭락 장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6일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에서 "백신의 연내 보급 움직임이 있지만, 단기에 개발하는 데 따른 부작용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국내 경기는 6월 중 빠르게 반등했으나 야외 활동 재개, 재난 지원금 지급으로 그간 억제됐던 대기 소비가 집중된 효과로 4분기에는 경기 회복 속도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제는 마이너스(-) 4.5%로 대공황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 시장의 경우 "주가를 비롯한 자산가격의 상승폭과 속도는 하반기에 다소 약해질 것"이라면서도 "풍부한 유동성 여건하에서 금융 및 자산시장의 상대적 활황세, 즉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의 괴리 구도는 하반기 및 내년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림 설명 : 미국 GDP와 주가지수 추이 *자료: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 추가 확산 여부가 금융시장 변수라고 지적하며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 및 백신들이 무위로 돌아갈 경우 금융시장은 다시 한번 지난 상반기와 같은 폭락사태를 맞게 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재정통화 정책으로 금융패닉이 진정되면서 실물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됐으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위기의 원인이 된 바이러스 확산이 멈추지 않는 한 소비가 지속해서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연구원은 "하반기중 세계경제가 호전되더라도 회복의 속도는 느릴 것"이라며 "최근 미국, 독일 등 일부 국가의 소비가 전년 수준을 넘어섰지만 이는 봉쇄 해제와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미루었던 소비가 일시에 집중된 영향이 크며 대기수요가 충족되면 회복 속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반기 자산별 차별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재정을 비롯한 국가별 대응 능력과 산업별 수요강도, 기업별 경쟁력 격차에 따라 주식과 채권 등의 가격이 차별화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는 셈이다.

미국이 기축통화 발행국가로서의 이점을 계속 누리는 가운데 유로존의 발달된 채권시장을 배경으로 유럽 회복기금을 회원국 재정과는 별도로 운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재정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융자산 시장의 과열 위험을 경계하면서도, 통화정책의 전반적인 기조를 '초 완화 정책' 지속에 두고 있다.

연준은 총수요와 고용이 상당한 정도로 회복되고 물가상승률이 안정목표인 전년 대비 2% 수준을 넘어서더라도, 곧바로 긴축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연구원은 다만 신흥국들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부터 안고 있던 과도한 정부 부채 수준이나 외화수급의 만성적 적자 구조 같은 취약성 등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봤다.

연구원은 "(신흥국들의 경우) 국가부채가 급증하면서 상당수 국가에서 국가신용등급 하락 현상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취약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서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물가가 급등하는 등 불안정성이 크게 증폭될 리스크가 높다"고 내다봤다.

금리 전망은 지난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1%대 초반까지 하락한 국고채 금리(3년 만기 기준)가 하반기에는 1%대 중반, 내년에는 2%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달러-원 환율은 연말까지 평균적으로 1,100달러 중후반 수준을 유지해 1,20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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