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미·중 무역합의 이행평가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5일 무역합의 이행평가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1단계 무역합의를 이뤄낸 지 약 6개월 만이다.

매체는 중국이 지난 6월과 7월 초에 주요 농산물 구매를 늘렸지만 최근 2주간은 다시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중국 정부 자문가는 SCMP를 통해 중국이 약속한 만큼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려면 한참 멀었다면서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을 고려하면 다음 주 무역합의 이행평가 고위급 회담에서 강압적 분위기를 맞닥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합의의 지속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의 손에 달려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미국이 계속 중국을 압박하길 원한다면 1단계 무역합의를 깨버리겠다고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홍콩 등 여러 이슈와 관련한 정치·외교적 대중 압박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 정부 자문가는 미국과 중국이 최근 무역 합의를 제외하면 아무런 소통 창구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아무런 교류가 없는 것보다는 소통이 낫다고도 말했다.

스톤엑스의 다린 프레드리히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미국산 에너지 부문 수입량은 약속한 바의 5%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두 수입량도 여전히 적다고 말했다.

피터슨국제연구소도 올해 상반기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해당하는 미국산 제품을 총 402억 달러어치 수입했다고 밝혔다.

약속대로라면 863억 달러를 수입해야 했는데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반면 미국이 전반적으로 기뻐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 투자 기업들이 참여한 기구인 미·중 기업 위원회(US-China Business Council)의 매튜 마굴리에스 부사장은 "실무 및 차관급에서 미국 무역대표부는 중국과 좋은 소통을 이어왔다"면서 "무역합의 이행과 관련해 주마다 연락할 때도 있고 심지어 일 단위로 의사소통을 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합의 이행평가 고위급 회담)는 조정을 하는 기회"라면서 "어떻게 이행됐는지에 대한 질문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이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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