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속도를 내는 뉴딜펀드 도입이 서울 채권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기획재정부가 기존 추진하던 개인용 국채 투자의 동력이 약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딜펀드가 다른 채권형 펀드 등 투자상품에 파급효과를 낼지도 주시하는 분위기다.

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는 전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첫 현장 정책 간담회를 열고 '뉴딜 펀드' 띄우기에 나섰다.

뉴딜펀드는 뉴딜사업에서 거론되는 사회 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다. 개인투자자도 공모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여당은 '국채수익률 + @'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세제 혜택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익률은 연 3% 안팎을 나타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장 뉴딜펀드 도입은 기존에 기재부가 추진하던 개인용 국채투자 방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금과 일정 수익률 보장 등 뉴딜펀드와 개인투자용 국채의 비슷한 성격을 고려하면 둘 중 한 정책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서다.

기재부는 작년 말 개인 투자용 국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PD사들과 비공개로 회의를 지속하며 이자에 대한 세제혜택 등 투자자 인센티브 강화 방안을 논의해왔다.

개인투자용 국채와 뉴딜펀드 모두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하면 여러 안전 투자 대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투자용 국채가 무산되더라도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딜 정책의 재원 일부를 뉴딜펀드를 통해 조달하면 그만큼 채권발행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어서다. 중장기적으로는 개인용 국채나 뉴딜펀드를 통한 조달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여당은 한국판 뉴딜로 2025년까지 필요한 재원 약 160조 원 중 10% 정도를 민간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개인 국채투자로 조달하려던 재정자금이 뉴딜펀드를 통해 조달한다면 채권시장 영향은 비슷하다"며 "굳이 비교하자면 채권 공급 경로를 아예 거치지 않는 방안이 시장에 조금 더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뉴딜펀드가 다른 채권 펀드 등 다른 금융투자 상품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기존 채권형펀드에 개인 투자자금은 별로 없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며 "국채 금리 자체가 워낙 낮기 때문에 개인은 세제혜택을 저울질하며 투자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뉴딜펀드에 연기금 등 기관 돈이 들어가면 다른 데서는 돈이 빠져야 한다는 이야기다"며 "다른 투자상품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뉴딜펀드 구조(안), 출처:홍성국 의원(더불어민주당, 세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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