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면한 롯데쇼핑, 잘나가던 해외사업도 코로나19에 '폭삭'
적자 면한 롯데쇼핑, 잘나가던 해외사업도 코로나19에 '폭삭'
  • 이현정 기자
  • 승인 2020.08.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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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롯데쇼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승승장구하던 해외에서도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사업도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롯데백화점 해외 매출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7%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해외에서 29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7% 감소했다.

해외 매출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매년 고성장하던 인도네시아에선 매출이 반 토막 났고, 베트남 매출도 20% 가까이 빠졌다.

인도네시아 기존점 신장률은 마이너스 68.4%로, 진출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0억원에서 올해 60억원 적자 전환했다.

해외 할인점(마트) 상황도 비슷하다.

코로나19 해외 확산으로 국가별 정부지침에 따른 휴점이 장기화하면서 2분기 해외 할인점 매출은 13.4% 감소한 3천61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1% 급감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자제를 권고한 이후 주요 상업시설들이 임시휴업 및 영업시간 단축을 시행하면서 롯데백화점과 마트도 한 달 이상 문을 닫아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다.

롯데는 미래 먹거리를 찾아 성장 가능성이 있는 동남아 사업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 자바섬 공장 인근에 5조원가량을 투입한 대규모 유화 단지를 조성하는 등 글로벌 확장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올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존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도 지난달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에서 "생산 최적화를 위해 많은 생산시설이 해외로 나갔지만, 지금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 재구축이 힘을 받고 있고 투자도 리쇼어링(국내복귀)하고 있다"면서 "그간의 사업전략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사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 수익성 중심의 해외사업 재편을 시작했다.

사드 사태 이후 지속해서 실적이 부진한 중국에서는 지난 4월 롯데백화점 중국 선양점 운영을 종료했고, 현재 청두점 1곳만 운영 중이다.

이 역시 매각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6월에는 롯데백화점 러시아 모스크바점 영업도 종료했다.

모스크바점은 롯데백화점의 해외 1호점으로 의미가 남달랐지만, 그동안 영업 부진에 시달리면서 과감히 사업을 접기로 했다.

롯데쇼핑 안팎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대규모 해외 신규투자를 사실상 중단하고 국내 점포 구조조정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당초 할인점과 백화점, 전문점 등 전체 점포의 30%가량인 200여 개 점포를 3∼5년에 걸쳐 정리할 방침이었으나, 목표치의 절반 이상인 120여 개를 연내 닫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일단 구조조정 효과가 하루빨리 재무적으로 확인되어야 투자자들과 시장의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기존 점포들의 실적 회복이 더디고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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