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카카오뱅크가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제1금융권 내에서 공급규모가 가장 큰 데다 저축은행업권보다 금리 측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중금리대출 실적은 6천600억원이다. 올해 중금리대출 목표액이 1조원임을 고려할 때 66%가량을 상반기에 채운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 공급액이 3천81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3% 급증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잇돌대출을 출시하면서 중금리대출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해 하반기 자체 신용평가모델 기반의 '중신용대출'도 출시했다.

자체 중금리대출의 경우 금리는 현재 연 3.72%에서 연 6.39% 사이다. 사잇돌대출의 경우는 연 3.87%에서 연 9.8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한다.

카카오뱅크에서 나가는 중금리대출의 대다수는 사잇돌대출이다.

올 상반기 사잇돌대출 취급액은 5천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에서 중금리대출을 받는 개인의 88.2%가 사잇돌대출을 이용한 것이다. 자체 중금리대출의 경우는 776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잇돌대출이 자체 대출보다 출시일이 더 빨라 취급규모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저축은행과 비교하면 금리차가 크고 시중은행과 별반 차이가 없어 금리 우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경우 사잇돌대출의 최저금리가 연 3~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최저 연 8%대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가 목표대로 오는 2022년까지 중금리대출을 매년 1조원씩 공급한다면, 중금리대출 시장 자체가 카카오뱅크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작년 카카오뱅크는 1조원에 육박한 9천785억원을 공급한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금리시장은 늘상 있었지만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누구도 주력해서 선점하지는 못한 시장인데, 카카오뱅크가 포지셔닝을 적절하게 했다"며 "은행 창구 방문을 꺼리는 신용등급 3~5등급의 중신용자들이 모바일앱을 통해 편리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환경도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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