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에서 내년 국고채 발행량이 150조 원 내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의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과 정치권 등에서 흘러나온 소식에 기반한 전망이다.

채권시장의 물량 기대가 150조 원 수준에서 형성된다면 이번달 말께 기재부가 발표할 예정인 실제 물량이 기대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에 따라 금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내년 국고채 발행량이 150조 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했다.

우선 기재부가 작년 국회에 제출한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국고채 발행량을 148조7천억 원으로 계획한 바 있다.

또 국가재정운용계획상 2021년 정부 지출은 546조8천억 원인데, 이는 기재부가 올해 정부 각 부처로부터 받은 내년 예산 요구 규모인 542조9천억 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계획상 내년 지출은 올해 지출예산 512조3천억 원에서 6.7% 증가한 수준이다. 이 상승률을 올해 국고채 발행량(추가경정예산 배제) 130조6천억 원에 적용하면 내년 발행량은 약 140조 원이 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2021년 정부의 세수가 당초 계획보다 적을 것임을 가정하면 발행량이 140조~150조 원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 부처 예산 요구안이 올해보다 6% 가량 증가한 542조9천억 원으로 나온 부분이 있다"며 "또 내년 세수는 올해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내년 발행량은 140조~150조 원 사이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있을지 모르는 추경을 감안해 추가 발행 여유분을 20조 원가량으로 어림잡으면 총 발행량은 160조~170조 원으로, 1~3차 추경을 포함한 올해 발행량에 근접한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판 뉴딜 정책 예산 등을 미리 반영해 내년 국고채 발행 규모를 168조1천억 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150조 원의 숫자를 두고 다소 상반된 반응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확장 재정 정책과 맞물려 국내 금리에 상승 재료라는 반응도 나오는 한편, 올해 167조8천억 원의 국고채 물량을 채권시장이 예상보다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별다른 충격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올해 시장의 물량 소화를 보면 내년 발행이 150조 원 규모로 나올 때 시장이 오히려 강세로 갈 수도 있다"며 "다만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발행 규모라면 금리가 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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