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로 살아난 대한항공·아시아나…LCC는 적자 확대에 시름
화물로 살아난 대한항공·아시아나…LCC는 적자 확대에 시름
  • 홍경표 기자
  • 승인 2020.08.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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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황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흑자를 내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는 2분기에 적자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여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올해 2분기에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천485억원으로 1년 전의 1천15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1천62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의 3천808억원 순손실에서 역시 흑자 전환했다.

대한항공이 이처럼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언던 데는 화물사업이 있었다.

2분기 화물부문 매출은 1조2천25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6천300억원보다 95%가량 급증했고, 화물기 가동률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수익성 확보를 위해 화물부문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었다.

여객기 기내 수하물 보관함에 화물을 싣고 여객기 좌석에 항공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카고 시트 백까지 설치하면서 안간힘을 썼으며, 방역 물품 등 적시에 수송해야 하는 고가의 화물들을 유치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화물사업 덕에 6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국제선 여객기 정기편 운항률은 전년 대비 92% 감소했으나, 화물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급증했고, 영업비용은 56% 감소했다.

여객기 운항 감소로 늘어난 화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물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전세편을 적극적으로 편성했으며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 운송도 늘렸다.

화물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여객사업에 올인해야 하는 LCC의 상황은 환전히 다르다.

LCC는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제선 여객 운송이 마비되자 국내선 확대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경영난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여객 운송 사업이 주력인 LCC는 항공기 리스료 및 정비료, 조업비 등 고정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국내선 신규 취항을 늘렸고, 결국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진에어의 1km당 인당 운임(일드)는 지난해 2분기 131원에서 올해 2분기 78원으로, 제주항공의 일드는 지난해 2분기 104.1원에서 올해 2분기 75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LCC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274억원보다 적자 폭이 573억원 커졌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 LCC도 이달 14일경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국내선 경쟁 심화에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확산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화물로 버틸 여력이 있으나 LCC의 자금 사정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도 있고 최악의 경우 정부 지원도 기대할 수 있으나 LCC는 국내선 위주의 과도한 경쟁에 시달리면서 상황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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