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긴장 속 부양책 불확실성 혼조…다우, 0.17% 상승 마감
뉴욕증시, 미·중 긴장 속 부양책 불확실성 혼조…다우, 0.17% 상승 마감
  • 오진우 기자
  • 승인 2020.08.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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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미·중 긴장과 부양책 협상 불확실성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50포인트(0.17%) 상승한 27,433.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2포인트(0.06%) 상승한 3,351.28에 장을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09포인트(0.87%) 하락한 11,010.9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3.8%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2.45%, 나스닥은 2.47% 올랐다.

시장은 미국 고용지표와 미·중 긴장, 부양책 협상 상황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되면서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위챗 모회사 텐센트와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 시한은 앞으로 45일로 미국 관할권 내 개인 또는 기업에 모두 적용된다.

미국 재무부는 또 이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람 행정장관 등이 홍콩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홍콩 시민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는 이유를 꼽았다. 제재 대상자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거래도 금지된다.

중국은 미국의 틱톡 제재 등이 "자업자득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미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우호적인 여건 조성에 협력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중국 기업 때리기가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되면서 우려를 키웠다.

그는 다만 "소통의 문은 언제나 완전히 열려있다"면서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이밖에 미국이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다시 관세를 부과키로 하자 캐나다도 곧바로 보복 관세 방침을 발표하는 등 무역 분야의 긴장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미국의 7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미·중 긴장 속에 증시의 강한 상승을 이끌지는 못했다.

노동부는 7월 실업률이 전월 11.1%에서 10.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 10.6%보다 낮았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176만3천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 148만2천명 증가보다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용지표가 다시 나빠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나은 지표로 불안감이 경감됐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협상은 이날까지도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부양책 규모를 2조 달러 수준으로 줄이는 안을 제안했지만, 백악관은 1조 달러를 크게 넘어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이날 백악관과 회담을 마친 이후 "더 높은 숫자(금액)를 제시할 준비가 되면 다시 오라고 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오늘 어떠한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실업보험 지원 등에 대한 행정명령을 진행하는 것을 건의할 것이라고도 했다.

백악관은 이번 주까지 부양책 합의가 안 될 경우 대통령의 행정명령 권한을 이용해 실업보험 문제 등에 직접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실업보험 지원 등이 재개된다면, 부양책 협상이 지연되는 것보다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CNBC는 므누신 장관이 행정명령 추진 발언을 내놓은 이후 주요 주가지수도 반등했다고 전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이를 추진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56% 내리며 부진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에다 중국의 보복 가능성 등에 더욱 민감한 분야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금융주는 2.18% 올랐고, 산업주도 1.73%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도매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2.0% 감소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 대비 90억 달러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100억 달러 증가보다 덜 늘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고용 상황이 우려보다는 양호하지만, 부양책 협상 난항 등에 따른 위험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프린스펄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이번 고용 수치가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증가로 인한 새로운 약세 없이 단지 현상 유지 상태에 있다는 점만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가 아직 부양책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책의 실패가 최근 경제에 서서히 나타난 잠정적인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은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94% 하락한 22.21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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