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7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인 데다, 다음 주 대규모 국채 공급을 앞두고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7bp 상승한 0.562%를 기록했다. 이번 주 2.6bp 올랐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과 같은 0.11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1bp 상승한 1.229%를 나타냈다. 주간으로 2년물은 0.6bp, 30년은 3.1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1.8bp에서 이날 44.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관심이 쏠린 7월 고용보고서가 고용시장 회복 기대를 키워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밀려났다.

7월 비농업 고용은 176만3천 명 늘어났고, 실업률은 10.2%로 내려갔다. 148만2천 명, 10.6%를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보다 좋았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약한 고용보고서가 나올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미국 경제 회복이 정체되고 있다는 최악의 공포를 확인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앞서 나온 민간 고용과 감원 계획 지표는 이런 우려를 자극했다.

3분기 시작과 동시에 미국 경기 회복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이날 고용보고서는 매우 중요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일자리에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에 근접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고용보고서가 깜짝 안도감을 주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장 초반 하락세에서 지표 발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10년물 국채수익률 사상 최저치는 지난 3월 9일에 기록한 0.501%다. 최근 수개월 동안 3분의 2 정도를 최저치 근처에 머물렀다.

다음 주 대규모 장기물 국채 입찰을 앞둔 점도 미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시장이 늘어나는 국채 공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만, 공급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져 미 재무부는 이번주 전 구간에 걸쳐 국채 규모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장기물 발행을 더 많이 늘릴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업과 중국의 소셜미디어 앱인 틱톡과 위챗 간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사실상 퇴출 명령에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백악관과 의회 민주당의 코로나19 재정 부양책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여름 휴회가 끝날 때까지 재정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위험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보고서를 통해 경제가 여전히 상향 궤도를 그리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연준이 몇 년 동안 금리를 제로 근처로 유지할 것이라는 많은 투자자의 시각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치료와 백신을 위한 시간을 더 많이 벌면서 고용지표가 계속해서 개선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빈도 지표 대부분은 경제 회복이 둔화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 인베스트의 린제이 벨 분석가는 "7월 고용수치는 시장을 만족시켰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도 경제는 장기 회복이라는 올바른 방향에 있다"며 "건설과 제조가 고용을 늘린 것이 좋았으며 정부 역시 예상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추가했다"고 진단했다.

씨티즌 뱅크의 토니 베디키안 글로벌 시장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난달 180만개에 가까운 고용은 미국 경제가 코너를 돌았을 수 있다는 추가적인 신호"라며 "계속해서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고용지표는 다소 예상보다 좋았지만, 여전히 회복으로 가는 길에 경제에 연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추가 재정 부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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