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상승과 국고채 5년물 입찰 영향에 약세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 동향과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가능성도 약세 재료로 평가된다.

이날 국고채 5년물 선매출과 본매출 입찰은 각각 1조 원과 1조5천억 원 진행된다. 중국은 오전 10시30분 소비자와 생산자 물가지수를 공개한다.

KDI는 전일 공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면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0.9%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조사(-0.3%) 대비 0.6%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채권시장이 한국은행의 기본 시나리오(-0.2%)보다 낮은 성장률을 이미 반영한 상황이라, 이보다는 최근 소비 지표 반등 등 경기 회복세를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주말 간 4차 추경 편성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여당도 피해 액수에 따라 편성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신동근 의원은 전일 페이스북에서 "지금 쓸 수 있는 예비비 정도로는 대처하기 어렵다. 불가피하게 4차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며 "8월 임시국회를 열어 시급히 4차 추경을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4차 추경과 관련해 당내에서 논의된 바 없다"며 "일단은 예비비를 통해 긴급 지원을 하고 추후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여야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해 피해액을 아직 파악하기 어렵지만, 2002년에는 태풍 루사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4조1천억 원의 추경이 편성됐다. 2006년에는 태풍 에위니아 및 집중호우 피해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2조2천억 원의 추경 편성이 이뤄졌다.

현재 수해 등 재해나 긴급고용안정에 쓸 수 있는 목적예비비는 2조 원 정도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4조2천억 원이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치료비 지원 등 지출이 크게 늘어 축소됐다.

전 거래일 미국 채권시장은 고용지표 호조와 국채 공급 증가 영향에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은 2.79bp 올라 0.5682%를 기록했고, 2년물은 1.59bp 상승해 0.1369%에 마감됐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실업률이 전월 11.1%에서 10.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 10.6%보다 낮았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6만3천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 148만2천명 증가보다 많았다.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06% 올랐지만, 나스닥 지수는 0.87% 하락했다.

미국 신규 부양책 협상은 전 거래일 장 마감까지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추가 실업수당을 연장하고 급여세를 유예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행정조치에 서명하며 독자 행동에 나섰다. 권한 범위 등을 놓고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89.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4.70원) 대비 4.4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