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한 영향으로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대비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의 '역대급' 장마로 자동차 침수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향후 손해율 관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의 7월 가마감 기준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56%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이들 업체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5%포인트 이상 개선된 셈이다.

이들 4개 업체는 자동차보험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손해율은 손보사들이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자동차보험 비중이 절대적인 손보업계에서는 중요한 수익성 지표 중 하나로, 손보사들은 적정 손해율을 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9.3%였던 삼성화재는 올해 7월에는 이 비율이 85.9%로 줄었다.

현대해상과 DB손보 또한 같은 기간 자보 손해율이 '94.5→85%', '90.1→86.5%'로 각각 낮아졌다.

메리츠화재의 손해율도 80.9%로 1년 전 수치인 86.5%와 비교했을 때 5%p 이상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외출 자제 현상 등으로 차 사고가 줄어든 점이 손해율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들어 7월까지 누적으로 봐도 이들 4개사의 평균 누적 손해율은 3%p 이상 줄어든 83.26%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같은기간 누적 평균 손해율은 86.73%였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가 향후에도 지속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마철에 돌입하면서 집중호우가 지속된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라며 "향후 태풍 피해 등도 예정돼 있어 추가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달간 주요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이미 3천건을 넘긴 상황이다. 이에 따른 손해액도 3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향후 태풍 피해 등까지 겹칠 경우 그간의 손해율 개선세가 꺾일 수 있어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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