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박동을 잃었다"…뛰지 않는 美 국채 10년물
"심장 박동을 잃었다"…뛰지 않는 美 국채 10년물
  • 서영태 기자
  • 승인 2020.08.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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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벤치마크·대표 안전자산 위상 '흔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추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이자 위험헤지 자산인 미국 국채 10년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든 투자자는 수 년 동안 미 국채 10년물을 기준으로 삼았으나, 일부는 10년물이 보내는 신호를 예전만큼 믿을 수 없다고 한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경기 가늠자로 여겨져 온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같은 날 10년물 수익률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머물던 박스권의 하단에 가까운 0.5682%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문사인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물 수익률이 "심장 박동을 잃은 게 분명하다"고 표현했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 하방 압력을 받고, 수익률은 상방 압력을 받는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로 10년물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다. 함께 폭락했던 주식이 이후 재반등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높아졌지만 10년물 수익률은 여전히 낮다.

미국 국채 10년물이 경기 가늠자이자 주식투자 위험헤지 수단으로서의 속성을 잃고 있다는 논란이 생기는 배경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엘가 바르시 연구원은 "상황이 불안정해져도 정부채가 상승할 여력은 예전보단 적다"고 했다. 무위험자산인 10년물의 수익률은 주가가 폭락했던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 10%에 가까웠고,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선언했을 때는 3.5% 정도였다. 최근엔 2주 연속 0.6%를 밑돌고 있다.

지난 10년간 수익률이 하락한 이유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은행 정책, 저성장·저물가, 인구구조 변화 등을 꼽는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CIO는 "1980년대보다 다양한 헤지수단이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더 CIO는 주식투자 위험헤지수단으로서 국채 10년물은 아무리 좋게 봐도 'B-'등급이라고 평가했다.

yt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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