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벗어난 현대로템, 2천400억 CB 콜옵션 행사…재무개선 박차
적자 벗어난 현대로템, 2천400억 CB 콜옵션 행사…재무개선 박차
  • 이윤구 기자
  • 승인 2020.08.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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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적자 고리를 끊은 현대로템이 전환사채(CB) 조기상환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오는 22일 2천400억원 규모의 CB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6월 17일 2천400억원의 CB를 전환가액 주당 9천750원에 발행한 바 있다.

당시 발행 한 달 이후 주가가 15거래일 연속 전환가액의 140%인 1만3천650원을 초과할 경우 조기상환에 나선다는 조건을 걸었다.

발행 한 달 후부터 콜옵션 행사를 할 수 있어 일반청약에 8조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이 몰리기도 했다.

이후 현대로템 주가는 1만4천원대를 넘기며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했으며 지난 10일 기준 1만7천850원으로 전환가액의 약 두배에 달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오는 22일 콜옵션 행사를 통해 주당 9천750원에 CB 미전환 잔액을 모두 상환하게 된다.

현대로템은 남은 CB 물량에 대한 콜옵션 행사로 주식 전환에 따른 주가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현대로템은 조기상환 청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CB는 부채로 분류되지만, 보통주로 전환하면 자본으로 바뀌어 부채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2018년과 지난해에 1천962억원, 2천79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철도 사업 부문의 저가 수주와 카타르 수처리 프로젝트의 공사 지연이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7년 말 188%였던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361%까지 치솟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주력인 철도 사업을 포함해 전반적인 사업 안정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대규모 영업손실로 재무 안정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로템은 올 상반기 37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매출액도 8.6% 증가한 1조3천271억원을 거뒀다.

또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4월 종속회사인 그린에어 지분을 812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5월에는 현대모비스에 의왕연구소 내 부지와 건물을 878억원에 파는 등 자금 확보에 주력했다.

이에 현대로템의 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274%로 개선됐다.

2천400억원에 달하는 CB 발행자금이 자본으로 편입되면 부채비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을 받은 현대로템은 미래 신사업인 수소 인프라 사업 투자에도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의왕시에 수소 충전설비 공장을 건설하는 현대로템은 도심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수소충전설비와 수소리포머를 공급해 2022년까지 1천100억원, 2025년까지 3천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CB로 조달한 자금은 기업어음과 외담대 결제 등에 대부분 사용한다"며 "수익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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