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180원대 아래로 떨어질 만큼 경제 상황 괜찮나
달러-원, 1,180원대 아래로 떨어질 만큼 경제 상황 괜찮나
  • 임하람 기자
  • 승인 2020.08.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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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로 내린 가운데 외환 시장에서는 환율 향방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증시 랠리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 아래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이 혼재된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7원에서 개장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200원대를 상회하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일 1,183.70원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3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섰다.

지난 며칠간 달러화 약세가 주춤하고 달러-원 환율도 최근 하락분에 대한 조정을 받으며 1,180원대 중후반으로 소폭 반등한 모습이지만 전반적인 하락 추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우선 주식시장 랠리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400선을 돌파하며 2018년 6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또 최근 국내외 기관들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국내 경제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2차 확산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1.8% 감소한 1천884조8천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제가 올해 역성장하더라도, 전 세계 GDP 순위는 12위에서 9위로 올라선다는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 지표를 고려해보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면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은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서 보고서에서 언급한 '경기 위축' 진단을 거둬들이고 '경기 부진 완화'라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 증시 등 분위기를 보면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이달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1,170원까지 열어 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다만, 아래로 한 방에 내려가기는 어려운 구조이고, (환율 하락에 대한) 당국 스탠스 등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원 환율이 이제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인식이 시장에 자리 잡은 것 같다"며 "국내 경제 여건과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주식을 보면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달리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현재 경제 여건상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 아래로 내려 1,150원대까지도 내려갈 만한 환경은 아닌 것 같지만, 매크로를 무시하고 달리고 있는 주식 시장을 보면 불가능한 얘기만은 아닌 것 같다"며 "외환 시장에서도 증시와 같은 랠리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외인이 증시에 들어오면서 커스터디 매도 물량 등이 나오면 달러-원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환율의 급속한 하락에 대한 당국의 스탠스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우리나라의 수출은 8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3.6% 급감했다. 코로나19의 충격파가 수출 시장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주식시장 랠리 등이 기대 레벨을 무작정 낮추는 것은 우리 경제와 코로나 사태를 고려했을 때 힘들 수 있는 부분"이라며 "수출도 그렇고, 원화 강세가 여러모로 좋을 점이 없어서 당국도 그 부분을 걱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한 원화가 무한정 강세로 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최근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는 오랜 기간 동안 이어진 달러 강세가 되돌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고, 다시 코로나와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이 부각되면 달러-원 환율도 1,200원 언저리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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