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미·중 긴장, 미 재정부양책을 주시하면서 숨 고르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30분(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24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951엔보다 0.292엔(0.2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6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436달러보다 0.00174달러(0.15%)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89엔을 기록, 전장 124.42엔보다 0.47엔(0.3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3% 하락한 93.454를 기록했다. 사흘 만에 하락했다.

달러는 추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소폭 하락했다. 최근 달러에 일주일 이내 최저치로 떨어졌던 유로는 독일의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다시 상승했다.

미국의 재정부양책의 합의 기대는 유지되지만, 아직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 속에서 15일 주요 무역협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021년 말 중국 등의 기업들이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시장 반등은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시사하는 바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메르츠방크의 안티제 프래프케 분석가는 "분쟁에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시장은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합의 기대는 가격에 이미 반영됐으며, 이는 달러가 더는 상승 잠재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 역시 그렇게 많은 것을 실제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1.19달러대가 유로-달러의 고점이었을 것이라고 기본적으로 진단하지만, 동시에 1.16달러 아래로 내려갈 합당한 이유도 없다"고 진단했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에 따르면 8월 경기기대지수는 71.5로, 시장 예상 54.5를 큰 폭 상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서 유럽연합(EU)이 미국을 앞질렀고, 경제도 더 좋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로 투자심리를 북돋우고 있다.

삭소방크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대표는 "유로-달러는 1.19달러에서 저항을 맞고 1.1625달러까지 낮아질 수 있다"며 "최근 유로가 달러 대비 상승한 것은 투기세력들이 달러 하락 베팅을 늘렸기 때문인데, 이런 달러 숏 포지션은 거의 유로 롱 포지션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미국 재정적자 확대와 함께 늘어나는 미국의 감염자수 증가가 달러 하락을 이끌었다"며 "연준의 대규모 부양에다 안전피난처 통화, 세계 최고의 기축 통화로 놀라운 특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 역시 달러 약세에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터키 중앙은행의 줄어드는 외환보유고 우려 속에서 터키 리라는 지난주 사상 최저치 근처에 머물고 있다. 중앙은행이 리라 하락을 막기 위해 더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MUFG의 분석가들은 "유가 상승에 노르웨이 크로네가 이번주 들어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인다"며 "캐나다 달러와 러시아 루블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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