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 등에도 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폭락한 영향으로 소폭 내렸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3달러(0.8%) 하락한 41.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금 등 원자재 가격 동향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 백신에 관련 낙관적인 소식이 나오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 올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면서 자신의 딸도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과 관련 브리핑을 할 것이란 소식도 나왔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일까지 이틀 연속 5만 명 아래로 떨어지는 등 확산세도 주춤해진 상황이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오르는 등 지표들도 경제의 회복 기대를 지지했다.

여기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올해 산유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3.2% 내리고, WTI 가격 전망치는 상향 조정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EIA는 올해 WTI 가격 전망을 배럴당 38.50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2.5% 올렸다.

유가는 이에 따라 장 초반에는 한때 2%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반락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4.6% 내리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락세를 나타낸 점이 유가에도 부담을 줬다고 진단했다.

은 가격은 장중한 때 14% 가까이 폭락세를 나타냈다. CNBC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낙폭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최근 랠리에 따른 부담에다 백신 개발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등이 금과 은 등의 가격 조정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금과 은 등 다른 원자재 가격에 유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EIA가 내놓은 보고서는 강세를 지지했지만, 원유는 귀금속 시장의 대폭 조정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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