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위험 선호가 다소 물러나고 미 국채 금리가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51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951엔보다 0.566엔(0.53%)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35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436달러보다 0.00083달러(0.0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00엔을 기록, 전장 124.42엔보다 0.58엔(0.47%)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상승한 93.711을 기록했다. 사흘 연속 상승했다.

장초반 달러는 추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숨 고르기를 나타냈지만, 뉴욕증시가 하락 반전하는 등 점차 경계감이 커져 안전 수요가 늘어났고 결국 상승했다.

미 국채수익률이 국채 공급 부담 속에서 한달여만에 최고치로 오른 점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최근 달러 약세 요인 중 하나는 미국의 상대적 금리 매력 소멸이었다.

미국의 재정부양책 합의 기대는 유지되지만, 아직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 속에서 15일 주요 무역협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021년 말까지 중국 등 외국 기업들이 회계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시장 반등은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시사하는 바는 크다는 분석이다.

유로는 독일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장중 1.18달러대로 오르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해 달러에 일주일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은 달러에 최근 3주 동안 가장 낮았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통화 분석가는 "유로-달러가 장중 1.18달러대로 오른 것은 8월 얇은 유동성 속에서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유로-달러에서 명확한 방향을 보기 위해서는 9월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안티제 프래프케 분석가는 "시장은 분쟁에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하지만, 합의 기대는 가격에 이미 반영됐다"며 "달러가 더는 상승 잠재력이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 역시 그렇게 많은 것을 실제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1.19달러대가 유로-달러의 고점이었을 것이라고 보지만, 동시에 1.16달러 아래로 내려갈 합당한 이유도 없다"고 진단했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에 따르면 8월 경기기대지수는 71.5로, 시장 예상 54.5를 큰 폭 상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서 유럽연합(EU)이 미국을 앞질렀고, 경제도 더 좋을 것이라는 관측이 최근 유로 투자 심리를 북돋우고 있다.

삭소방크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대표는 "유로-달러는 1.19달러에서 저항을 맞고 1.1625달러까지 낮아질 수 있다"며 "유로가 달러에 오른 것은 투기 세력이 달러 하락 베팅을 늘렸기 때문인데, 이런 달러 숏 포지션은 거의 유로 롱 포지션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템푸스의 후안 페레즈 선임 통화 트레이더는 "팬데믹 대처에서 유럽의 정치·경제적상황이 미국보다 훨씬 안정됐다"며 "미국에서 아무리 완만한 회복세가 나오더라도 경제지표가 아무리 긍정적이어도, 미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하지 못하고 경제 셧다운으로 인해 벗어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생겼다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미국 재정적자 확대와 함께 늘어나는 미국의 감염자수 증가가 달러 하락을 이끌었다"며 "연준의 대규모 부양에다안전피난처 통화와 세계 최고 기축 통화로의 놀라운 특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역시 달러 약세에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터키 중앙은행의 줄어드는 외환보유고 우려 속에서 터키 리라는 소폭 올랐지만, 지난주 사상 최저치 근처에 머물고 있다. 중앙은행이 리라 하락을 막기 위해 더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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