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금융감독원이 약 1천7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토스에 대해 처음으로 검사에 나선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에 대해 사전자료 요청과 함께 사전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사는 IT부문 검사로 이뤄질 방침이다. 다만 토스가 전자금융업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종합검사와 다름이 없다.

통상 은행 등 업권의 경우 종합검사와 IT 부문 검사를 별도로 진행하지만, 토스의 경우 주업무가 전자금융거래인 만큼 IT 부문 검사를 통해 주업무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금융거래법은 금감원이 전자금융업자의 전자금융업무와 재무상태 등을 검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토스가 감독당국으로부터 현장검사를 받는 것은 지난 2015년 토스 설립 이후 최초다. 간편결제업계 1위 사업자인데다 나날이 덩치가 커지고 있는만큼 더 이상 검사를 미루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이다.

당초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했던 토스는 현재 대출추천·비교, 결제, 카드 추천 등 40개가 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에 토스의 영업수익은 지난 2016년 34억원에서 지난해 1천187억원으로 약 35배나 늘어났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라는 자체 플랫폼 성장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과 증권,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PG 부문을 인수·설립한 토스페이먼츠는 이달 3일 공식 출범했고, 토스증권은 다음 달 본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 토스가 자체적으로 추정한 전체 시장 규모는 약 52조원 정도다.

여기에 일부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도용으로 부정결제 사고 등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사고 당시 토스에 대해 서면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초부터 계획된 검사 일정에 따른 것으로 안다"며 "특별한 이슈가 원인이 돼서 나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스는 지난해에도 유력한 검사 대상에 올랐었지만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한 차례 검사가 미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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