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동산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 사업 부진이 장기화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택 사업 부진에 따른 HDC현산의 올해 실적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에도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불확실성이 HDC현산 기업가치에 더 큰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의 올해 상반기 주택공급은 4천128세대로 연간목표 1만9천644세대 기준 21.0%에 머물렀다.

지난달 말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사실상 연간 주택 공급 목표 달성을 어려워졌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주택 공급 목표 달성의 최대 변수는 둔촌주공 재개발 사업이지만 현재 조합 이슈 등으로 사업추진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자체 주택 사업 매출이 지난 2분기 1천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3% 급감하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자체 주택 사업의 신규 수주도 80억원에 그쳤다.

이에 HDC현산의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부진한 상황이다.

HDC현산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천4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9천5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 급감했고 순이익도 1천11억원으로 32.9% 줄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산의 실적은 전년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며, "하반기 역시 지난해 부진했던 주택공급으로 주택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HDC현산의 주택공급은 공급은 6천392세대에 불과했다.

HDC현산의 본업인 주택사업 부진으로 올해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전문가들은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확실성을 더 큰 리스크로 꼽고 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있다"며 "파격적인 조건이 없다면 아시아나 항공 인수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되지만, 확정될 때까지 보수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현재 HDC현산과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를 논의하는 '마지막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전날을 계약 이행 '데드라인'으로 보고, 이날부터 금호산업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통지한 상태지만 실제 계약해제 통지 여부는 양사 CEO(대표이사) 간 미팅 등 협의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양측은 이번 협상을 제안하고 수락하는 과정에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HDC현산은 채권단이 요구한 대면 협상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재실사를 위한

협상이라 강조했지만, 금호산업은 이번 협상이 거래 종결을 위한 것이라고 맞섰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공개적으로 협상 수용 방침을 밝힌 만큼 추후 상황을 예상하기 어렵지만, 양측의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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