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코리안리가 지난 8개월간 자사주 매입에만 1천억원을 투입하며 주가 부양 행보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유일의 재보험 전문사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보험업황 침체로 주가 약세가 이어지자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본격적인 '주가 띄우기'에 나선 셈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전날 공시를 통해 114억원 규모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까지 고려하면 올해만 총 네 차례에 걸친 자사주 매입이다.

지난해 12월에도 한 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8개월간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고 있는 셈이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12월 214억원을 투입해 2.08%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자사주 비중을 기존 4.57%에서 6.65%로 확대했다.

당시 8천600원 수준이었던 코리안리 주가는 자사주 매입 결정 덕분에 8% 이상 오르며 9천400원 수준까지 뛰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자사주 매입이 거의 없었던 코리안리가 이러한 행보에 나서는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또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8천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자 코리안리는 올해 2월 4.15%(39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이는 조치를 취했다.

이후에도 코리안리는 4월과 6월에도 각각 1.66%(154억원)와 1.25%(110억원)를 추가로 확보하며 이러한 기조를 더욱 강화했다.

이번에도 114억원을 투입해 추가로 1.33%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코리안리의 자사주 비중은 초 15.04%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천600원대까지 '급전직하'했던 코리안리 주가는 이후의 자사주 매입과 증시 회복에 힘입어 7천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공급 기조로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코리안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호실적에도 보험업황 악화와 맞물려 자사주 매입이 즉각적인 효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역대 최대인 1천8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특히, 최근에는 공동재보험 시장 선점을 위해 칼라일그룹과 제휴에 나선 데 더해, 뉴욕사무소의 법인전환 추진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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