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내수 관련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취업자가 27만명 이상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내수지표 반등에 긴급재난지원금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만큼 자생적인 소비가 살아나야 고용시장으로 훈풍이 확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10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7천명 줄었다.

올해 3월부터 5개월째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9년 1~8월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를 나타냈다.

산업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업(-22만5천명), 도매 및 소매업(-12만7천명), 교육서비스업(-8만9천명)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특히 숙박 및 음식업의 경우 지난 2014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모임·외출 자제 등이 지속되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급감하면서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 취업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까지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내수 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고용시장의 경우 서비스업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후행지표인 고용지표가 확실히 반등하려면 자생적인 민간소비가 살아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등으로 지난 2분기에 내수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지속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는 분석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시장에서 긍정적 흐름이 나타나려면 두 가지 경로를 거쳐야 한다"며 "세계 경제가 살아나 내수가 살아나는 것과 정부의 부양책으로 경제 불안심리가 완화되면서 내수가 회복되는 그림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교역이 크게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경제 불안 심리 개선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취업자 감소폭은 다소 축소되겠지만, 하반기까지 고용지표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3차례에 걸친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일자리 창출 노력으로 취업자수 감소 폭은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연말까지 취업자 수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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