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회사채 매입 규모를 줄여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인용한 크레디트사이츠 데이터에 따르면 연준은 7월 말 약 2천만달러어치(회사채)를 매수했다. 5월 중순에 사들인 3억달러어치(회사채 ETF)보다 93.3% 줄어든 규모다.





<연방준비제도의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회사채 매입 추이>

회사채조사업체인 크레디트사이츠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잘 기능한 덕에 예상대로 연준의 회사채 ETF 매입과 회사채 직접 매입이 7월 들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월 말부터 일일 회사채 ETF 매입은 완전히 중단됐으며, 연준이 매입한 대상은 100% 채권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고자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 매입에 나섰다. 연준은 미국 회사채시장에서 "코끼리처럼" 뛰어다니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연준이 회사채시장을 지원하면서 미국의 투자등급 기업은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1조3천억달러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BOA는 투자등급 기업이 상반기에 조달한 자금이 "기본 코로나19 위기 시나리오상 하반기에 필요한 규모의 4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연준이 회사채 매입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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