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로 레벨을 낮춘 후에도 여전히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1,180원대 박스권에 진입하면서 또다시 수급 공방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6.00원에 개장해 보합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일 이후 약 일주일간 다시 1,18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며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글로벌 달러화 지수도 반등을 꾀하면서 강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고, 환율 탄력을 제공할 만한 재료도 제한된 가운데 다시 수급에 의존한 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A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가 조금 반등하고 있고, 백신과 미·중 갈등 등 대외 이슈는 있지만 서울환시는 이를 완전히 반영하지는 않는 모습"이라며 "적극적 포지션 플레이도 다소 제한되는 듯하고, 수급 물량만 처리하는 좁은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상 여건은 아직 결제 및 달러 매수 수요가 우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1,180원대 초중반에서는 결제 수요가 환율 하단을 단단히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B 외환딜러는 "1,18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 수요가 매우 단단하다"며 "1,180원대 초반에서는 롱 심리도 관측되지만, 환율이 낮아진 박스권을 형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수출 업체의 네고 물량이나 개인의 달러 매도 수급 물량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환율이 지난 6월의 1,220원대에서 1,180원대까지 40원 가까이 레벨을 낮춘 만큼 그간 묵혀온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돌파하고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인 증시 유입에 따른 커스터디 매도 물량 출회 여부도 주목된다.

달러-원 환율이 중장기적으로는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인식이 있는 점도 달러 매도를 부추길 수 있다.

C 외환딜러는 "1,220원 위에서 샀던 개인과 기업의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며 "달러-원 환율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을 시장이 인정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셀 온 랠리(고점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A 외환딜러는 "결제 일변도였던 역내 수급이 약간은 풀리는 느낌이다"라면서도 "그러나 아직 증시에서 외인 매수세가 강하지 않고, 커스터디 매도 물량이 나오는 느낌이 아니라 수급상 결제 우위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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