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신용보증기금 보증연계투자가 2년째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신보는 지난해 보증연계투자 사업에서 24억1천600만원의 투자손실을 냈다. 지난 2018년에 연간으로 21억3천200만원 규모의 투자손실을 기록한 뒤 2년째다.

보증연계투자는 비상장 중소기업 중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민간시장에서 투자유치가 어려운 기업에 신보가 직접 투자를 하는 사업이다. 신보는 해당 기업의 주식이나 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보증연계투자 수익은 4년 전부터 하락세다. 지난 2016년에는 신보 보증연계투자 수익은 당시 직전 연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투자 수익률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지만, 정작 투자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신보는 올해 598억원을 신규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8억원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에만 38개사에 257억원을 투자했다. 5년 전만 해도 한해에 30개 기업에 250억원을 투자한 점을 고려하면 규모가 꽤 커진 셈이다.

 

 

 

 

 

 

 





문제는 투자손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증연계투자 확대가 신보 본연의 업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손실이 이어지면 신보의 유동성과 기본 재산이 위축될 수 있어 보증여력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신보가 중기경영목표 수립과정에서 보증연계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증연계투자는 연간 신규투자 금액 절반 이상을 법인 설립 후 5년 이내 기업에 하고, 내부적으로 공공기관이나 벤처캐피탈 등 타 기관이 투자하지 않은 기업에 최초 투자할 경우에만 실적으로 반영해 상대적으로 투자위험이 높다.

신규상장기업이 기업공개(IPO)까지 평균 15년 걸린다는 점에서 투자자금 회수가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높은 고위험·고수익 투자라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

감사원도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신보는 보증연계투자 확대가 재정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하지 않은 채 보증연계투자를 확대해 매년 400억원~1천억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2022년에 보증연계투자 규모는 4천274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법정한도를 초과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보는 당초 IPO가 예정됐던 투자기업들의 상장이 지연됐고, 경기가 둔화하면서 최근 2년간 투자한 기업들의 부실금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투자기업 관리강화나 회수방식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신보는 IPO나 상환·매수청구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코스닥·코넥스·장외시장 등을 활용하거나 제3자 매각 등의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제언이다.

홍선기 예산정책처 예산분석관은 "신보는 투자기업 선정역량과 관리를 강화하고 회수방식 다각화를 통해 투자수익률을 제고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호우피해 등으로 투자기업들의 경영여건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며 "신보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투자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인내심 있는 자본'의 역할수행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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