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에 영업 적자를 냈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은 1조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감소하고,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신세계가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2011년 인적분할 이후 처음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신세계는 2분기 매출이 1조1천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1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점 부진이 심화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 됐다.

신세계 면세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올 2분기 3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만 694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데다, 각국의 한국발 입국 금지·제한 조치로 인해 국제선 여객 수요가 90% 이상 줄어들면서 인천공항과 시내면세점이 수개월간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갔다.

2분기 명동점 등 시내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 매출은 92% 급감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휴점과 단축 영업을 반복하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정부가 면세점 추가 지원에 나섰지만 매월 수백억 원에 달하는 인천공항 임대료를 내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

신세계백화점 별도 기준으로는 2분기 매출액이 3천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분기 대비로는 6.9% 신장하며 영업이익도 143억원을 냈다.

강남점 등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명품, 기존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신세계백화점 월별 매출신장률은 3월 마이너스 28.1%까지 떨어졌다가 4월 마이너스 8.4%, 5월 마이너스 0.9%, 6월에는 3.0% 신장세로 돌아섰다.

까사미아는 최근 집콕 트렌드로 주거 관련 소비가 증가하며 전년대비 매출이 53.2% 증가했고, 30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소폭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점 화장품 판매 감소에도 올 2분기 매출이 2천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만, 신규 브랜드 준비와 연작 마케팅 강화 등 화장품 사업에 대한 지속 투자로 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센트럴시티도 코로나19 여파에 호텔 및 임차매장 매출 감소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1.5% 감소한 528억원과 25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 2분기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중심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과 SI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까사미아의 지속적 매출 신장으로 올 3분기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3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